28일 수원 삼성전에서 9회 삼성 마무리 오승환 두들겨 5-4 끝내기 역전승
이강철 kt 감독 "처음부터 끝까지 이기는 게 좋은 야구"
프로야구 kt wiz는 28일 수원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1년에 몇 번 하기 힘든 짜릿한 승리를 맛봤다.

kt는 대체 선발 조이현, 삼성은 데니 레예스가 선발 등판한 가운데 kt는 레예스의 공을 공략하지 못해 6회까지 0-4로 끌려갔다.

삼성이 불펜을 가동한 뒤 조금씩 따라붙기 시작한 kt는 9회말 삼성이 자랑하는 마무리 오승환을 두들겨 5-4로 끝내기 역전승을 거뒀다.

8회초 대수비로 경기에 투입됐던 외야수 홍현빈이 3-4로 뒤처진 9회말 1사 1, 3루에서 타석에 등장, 오승환을 상대로 역전 끝내기 2타점 적시타를 쳐 경기의 주인공이 됐다.

이 감독은 29일 수원 삼성전은 전날 경기의 영웅 홍현빈에게 9번 타자 우익수 자리를 맡겨 선발 출전 기회를 줬다.

홍현빈은 더그아웃 앞에 동료들과 앉아서 "야구 오래 이길 필요 없다.

마지막에 이기면 된다"는 무용담을 늘어놓았다.

이른바 야구팬이 '야오이마이'(야구 오래 이길 필요 없다, 마지막에 이기면 된다)라고 부르는 이 말은 2015년 프리미어12 준결승에서 우리나라가 일본에 9회 역전승을 거둘 당시 안경현 해설위원이 했던 명언이다.

이 말을 들은 이 감독은 빙긋 웃으며 "야구는 (처음부터) 오래 이기면서, 끝까지 이기는 게 제일 좋은 것"이라고 했다.

경기를 보는 팬들에게는 9회말 역전승의 기쁨이 더 크게 다가올 수밖에 없지만, 경기를 운영하는 사령탑은 말 그대로 피가 마르는 심정으로 경기를 봐야 한다.

이 감독의 말은 어쩌면 모든 감독이 공감할만한 한 마디다.

전날 경기를 복기하며 이 감독이 짚은 가장 결정적인 순간은 6회말 공격이다.

kt는 6회 점수를 내지 못했지만, 삼성 선발 레예스가 한 이닝에만 30개를 던지도록 유도해 7회부터 불펜을 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이 감독은 "6회까지만 던지고 레예스가 내려가서 나머지 3이닝에 한번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kt는 7회 삼성 불펜 이승현을 공략해 2점, 8회에는 김태훈을 두들겨 1점을 냈다.

이 감독은 "8회 강백호가 홈런으로 한 점까지 따라간 것이 컸다.

어떻게 보면 신기한 경기"라고 자평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