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궁 맞은 경찰관 위독·괴한 사살…"세르비아에 대한 테러"
주세르비아 이스라엘 대사관서 경비서던 경찰관 석궁 피습
29일(현지시간) 발칸반도에 위치한 세르비아 수도 베오그라드에 있는 이스라엘 대사관에서 경비를 서던 경찰관이 괴한에게 석궁 공격을 받았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비차 다치치 세르비아 내무부 장관은 이날 "한 괴한이 이스라엘 대사관을 지키는 경찰관에게 석궁을 쐈다"며 "이 경찰관은 괴한에게 총을 여러 발 발사해 사살했다"고 밝혔다.

다치치 장관은 이 괴한이 경찰관에게 박물관이 어디에 있느냐고 물으며 다가온 뒤 가방에서 석궁을 꺼내 발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건 현장 인근에서 공범으로 추정되는 한 명을 체포해 해외 테러 단체와의 연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세르비아 국영 통신 탄유그에 따르면 목에 화살을 맞은 경찰관은 현재 수술을 받고 있으며 생명이 위독한 상태다.

다치치 장관은 이번 사건을 세르비아에 대한 테러 공격으로 규정했다.

그는 "테러와 관련이 있다는 징후는 확실하다"며 "누군가 이스라엘 대사관 밖에서 경찰관을 공격할 다른 동기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강경 이슬람주의 와하비즘 세력이 배후에 있을 가능성을 언급하며 "징후가 있긴 하지만 아직 확인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 대사관은 베오그라드의 고급 주택가에 있는 미국 대사관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다.

자동 화기로 무장한 경찰관이 대사관을 지키고 있다.

세르비아는 가자지구 전쟁 기간에 이스라엘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