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럴링크가 개발한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장치. 뉴럴링크 제공
뉴럴링크가 개발한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장치. 뉴럴링크 제공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뇌 신경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가 두 번째 뇌 이식 수술을 연기했다. 환자의 건강 상태가 원인인 것으로 전해졌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뉴럴링크는 당초 24일로 예정돼있던 두 번째 수술을 중단했다. 수술이 진행될 예정이었던 배로우 신경학 연구소의 마이클 로튼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임상시험에서는 적합한 환자를 선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당초 수술을 받기로 예정돼있던 환자는 이식 수술을 받기에는 건강상의 문제가 있었다고 밝혔다.

뉴럴링크는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장치를 뇌에 이식하는 기술을 개발해 왔다. 작년 5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임상 승인을 받은 뒤 근위축성측삭경화증(ALS·루게릭병) 등을 앓는 중증 환자들을 임상 시험 대상자로 선정했다.

지난 1월에는 최초로 뇌 이식용 컴퓨터 칩 ‘텔레파시’를 실제 환자의 두개골 자리에 이식하는 수술에도 성공했다. 첫 이식 대상자였던 놀런드 아보는 2016년 다이빙 사고로 어깨 아래 신체가 마비됐지만 이식 수술 후 생각만으로 컴퓨터 화면 속 커서를 움직이거나 비디오 게임을 하는 방식을 터득했다.

두 번째 수술은 당초 예정돼있던 환자가 아닌 대체 환자를 대상으로 다음달 중 이뤄질 전망이다. 당초 예정돼있던 수술이 취소된 대상자는 루게릭병 환자로 알려졌지만 개인 정보 보호의 문제로 추가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실리콘밸리=송영찬 특파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