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드시 전용수거함에 버려야…생활쓰레기와 섞이면 화재·폭발 우려
재작년 배출된 폐리튬일차전지 548t…10년새 5배로 급증
휴대용 전자제품, 노트북, 장난감 등 리튬계열 배터리를 사용하는 제품이 늘면서 다 쓴 리튬 배터리 배출량도 10년 새 5배 가까이 급증했다.

30일 ㈔한국전지재활용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리튬일차전지 배출량은 54만8천152㎏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리튬일차전지는 리튬이나 리튬 혼합물을 양극으로 사용하는 전지를 말한다.

이차전지(리튬이온배터리)처럼 충전이 되진 않지만, 가볍고 용량이 크며 작동 시간이 길어 휴대용 전자장비 등에 널리 사용된다.

특히 소형 리튬일차전지는 손목시계, 전자 온도계, 계산기, 컴퓨터 메인보드, 통신 장비, 자동차 리모컨 등 우리 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다양한 제품에 들어간다.

무전기, 석유 시추 장비, 미터기 등 군용이나 산업용으로도 많이 활용된다.

리튬일차전지 배출량은 2012년 11만2천566㎏에서 2022년 54만8천152㎏으로 4.9배가 됐다.

같은 기간 흔히 AA, AAA 배터리로 불리는 망간/알칼리전지가 1천47만6천9㎏에서 1천508만7천367㎏으로 1.5배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매우 가파른 상승세다.

다 쓴 리튬일차전지는 다른 전지류와 마찬가지로 장난감, 소형가전 등에서 반드시 분리해 폐전지전용수거함에 배출해야 한다.

생활쓰레기와 섞여 배출될 경우 선별·재활용 과정에서 자칫 화재나 폭발 사고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리튬은 화학 반응성이 강해서 매우 높은 온도에 노출되거나 수증기 또는 물과 만나면 맹렬하게 반응하며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지난 24일 23명의 사망자와 8명의 부상자를 낸 경기 화성시의 아리셀 공장 화재도 공장 내 일차전지 1개에서 불이 나면서 연쇄 폭발이 일어났다.

재작년 배출된 폐리튬일차전지 548t…10년새 5배로 급증
리튬일차전지는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EPR)에 따른 재활용의무 대상 품목이기도 하다.

EPR 제도는 제품 생산자나 포장재를 이용한 제품의 생산자에게 그 제품이나 포장재의 폐기물에 대해 일정량의 재활용의무를 부여하고,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재활용에 드는 비용 이상의 부과금을 매기는 제도다.

현재 리튬일차전지 재활용 의무비율은 50.6%다.

배출량 54만8천152㎏의 50.6%에 해당하는 27만7천365㎏을 재활용해야 한다는 의미다.

2022년 리튬일차전지 재활용량은 26만9천431㎏으로 목표치에 다소 못 미치는 97%의 달성률을 기록했다.

전지 유형별 달성률은 망간·알칼리전지 100%, 니켈카드뮴전지 101%, 나켈수소전지 182%, 산화은전지 77%였다.

리튬일차전지 재활용률이 목표치에 못 미치는 것은 AA·AAA 배터리 등 비해 분리배출에 대한 인식이 아직 부족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결국 생활쓰레기에 섞여 들어가 화재·폭발 등의 사고를 일으킬 가능성을 내재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환경부는 폐전지류의 올바른 분리배출을 홍보하는 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선별장 등에서 발생하는 화재나 폭발 사고 위험 요인을 차단하고 재활용을 활성화를 위해서는 폐전지류의 올바른 분리배출 실천이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