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토론 이후 지지율 소폭 상승"…완주 의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첫 대선 토론 이후 첫 주말인 29일(현지시간)에도 선거운동을 이어가며 대선 완주 의지를 내보였다.

백악관 공동취재단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뉴욕주의 부촌인 이스트햄프턴에서 열린 선거자금 모금 행사에서 "토론에 대한 우려를 이해한다. 나도 안다"며 "난 좋은 밤을 보내지 못했지만, 트럼프도 못 했다"고 말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7일 밤 열린 트럼프 전 대통령과 첫 대선 TV 토론에서 말을 더듬고 자기주장을 명확하게 전달하지 못한 데다 노쇠한 모습을 보여 그의 나이를 걱정해온 민주당 지지자들을 공황 상황에 빠뜨렸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본 여론조사에 따르면 토론 이후 지지율이 약간 상승했다면서 "우리는 트럼프보다 더 많은 무당층을 설득했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자신의 대선 후보 사퇴를 촉구한 뉴욕타임스(NYT) 사설을 언급하고서 "NYT는 트럼프가 90분 동안 28번이나 거짓말을 했다고도 지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널드 트럼프는 민주주의를 파괴할 것이고 난 지킬 것"이라며 "난 우리가 이 선거에서 이길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행사에 함께한 질 바이든 여사는 "조는 이 일에 적합한 사람일 뿐만 아니라 이 일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다"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저녁 뉴저지주 레드뱅크에서 필 머피 뉴저지 주지사가 주최하는 모금행사에도 참여한다.

그러나 AP통신은 뉴욕, 남부 캘리포니아와 실리콘밸리 등지의 민주당 후원자들이 토론 이후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에 대해 조용히 깊은 우려를 표했다고 보도했다.

후원자들은 서로 주고받은 문자메시지와 대화에서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등 바이든 대통령을 대체할만한 인사들을 논의했다고 AP는 전했다.

바이든 캠프는 지지자들의 우려를 불식하려는 듯 지난 27∼28일 2천700만달러를 모금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일부 후원자는 개인 기부를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바이든 대통령의 주말 모금 실적이 좋을 수밖에 없는 이유가 모금행사에 참석하려면 토론 전에 표를 구매해야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주요 후원자 다수가 최근 며칠 정치 전문가들을 접촉해 오는 8월 19∼22일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나 그 전에 바이든 대통령을 강제로 교체할 수 있는 규정에 대해 문의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이휘경기자 ddeh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