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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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27일(현지시간) 대선 TV 토론에서 참패했다는 평가가 이어지면서 민주당 내 대선 후보 교체 요구가 분출하고 있다. 누가 바이든 대통령을 대체할 수 있고 그 절차는 어떻게 되는 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다양한 시나리오를 Q&A로 정리했다.

Q. 바이든 대통령이 아닌 다른 인물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나올 수 있나.
A. 로이터 통신은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위원인 일레인 카마크 브루킹스 연구소 연구원을 인용해 세 가지 시나리오를 정리했다. 첫째, 바이든 대통령이 8월 19~22일(현지시간)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 전에 대선 후보직에서 사퇴할 수 있다. 둘째는 다른 후보가 전당대회에서 바이든 대통령에 도전할 가능성이 있다. 마지막으로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대선 후보로 선출된 뒤 대선 전에 중도 사퇴하는 것도 가능하다.

Q. 누가 바이든 대통령을 대체할 후보로 거론되나.
A. 바이든 대통령은 여전히 완주할 의사를 보이고 있다. 아직까지 명시적으로 바이든에 도전할 의사를 보이는 후보도 없다. 다만 민주당 안팎에서 게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그레챈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 등이 후보군으로 꼽힌다. 바이든 행정부 내각에선 지나 러몬도 상무부 장관과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이, 상원 의원 중엔 셰러드 브라운(오하이주), 코리 부커(뉴저지주), 에이미 클로버샤(미네소타) 등이 각각 물망에 오른다.

Q.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어떤가.
A. 미국 헌법에서 대통령이 사망하거나 유고 시 부통령이 대통령직을 승계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 조항은 대선 후보 선출 절차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이 때문에 바이든이 대통령이 완주 의사를 밝히는 상황에서 대외적으로 해리스 부통령이 적극 나서기는 어렵다. 실제 해리스 부통령도 대선 토론 후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을 사퇴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답변하지 않으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도덕적이고 유능한 대통령"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 측은 '바이든 대체 후보' 하마평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빠져 있는 것에 대해 좌절감을 표명하고 있다.

Q. 바이든 대통령이 아닌 '대안 후보'가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대선 후보로 나오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A. 올해 대선의 민주당 대의원 수는 3933명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600명 대의원의 서명을 받아야 대선 후보로 나올 수 있다. 대의원들은 그동안 열린 민주당 프라이머리(예비선거) 등에서 나온 결과를 바탕으로 투표하지만 예외적인 상황에선 양심과 자유의사에 따라 투표할 수 있다. 대의원의 과반의 표를 얻으면 대선 후보가 될 수 있다. 과반수를 얻는 후보가 없으면 투표가 계속된다. 민주당이 전당대회 1차 대의원 투표에서 대선 후보를 지명하지 못한 때는 1952년이 마지막이다. 당시 대의원들이 당 지도부와 협상해 후보를 선출하는 '중재 전당대회'를 통해 일리노이 주지사였던 아들레이 스티븐스가 민주당 대선 후보로 결정됐다.

Q.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전당대회 후에 물러나면 어떻게 되나.
A. 로이터에 따르면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위원 435명이 특별 회의를 열어 새로운 대선 후보를 결정하게 된다. DNC위원들은 성별, 인종별, 계층별, 선거구별로 다양하게 분포돼 있다. 435명 중 75명은 DNC 의장이 지명하고 나머지는 각 주에서 선출한다. DNC 특별 회의에서 대선 후보가 되려면 최소 60명의 지지를 받아야 한다. 다만 정확한 수치는 이 절차를 시작하기 전에 DNC 규칙위원회에서 결정할 수 있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