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해외여행 시장이 코로나19 사태 이전을 넘어서는 회복세를 보이며 3000만명 시대를 예고했다. 여행 수요 확대를 이끈 중심에는 30~40대가 있었다. 관련 업계도 이들을 겨냥한 상품 전략 강화에 나서는 분위기다.5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 국민의 해외 관광객은 2955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2019년(2869만명)을 넘어선 수치로 코로나19 사태 이전 대비 102.9% 수준이다.연령별로 보면 3040 세대 존재감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해외여행을 떠난 30대는 565만명, 40대는 508만명으로 전년 대비 각각 5.9%, 4.5% 증가했다. 두 연령대를 합치면 전체 해외 관광객의 약 35%를 차지한다. 전년 대비 증가율만 놓고 보면 70대 이상 고령층이(6%) 가장 높았지만 절대적인 규모 측면에서는 30·40대가 핵심 소비층으로 자리 잡은 셈이다.항공 이용 통계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확인된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지난해 대한항공을 이용한 승객의 연령대별 이용 비중도 30~40대가 40%로 가장 높았다. 50~60대는 30%, 10~20대는 21%, 기타 연령대 9%였다. 여행업계가 3040 세대를 놓쳐서는 안 될 고객으로 보는 이유다. 자유여행 확산 속 '세미 패키지'로 이동하는 3040해외여행 수요가 빠르게 확산하는 가운데 자유여행(FIT) 선호도 역시 커지고 있다. 여행 횟수가 늘어난 데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여행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게 된 영향으로 풀이된다.다만 업계는 3040의 선택을 '완전 자유여행 증가'로만 보지 않는 분위기다. 일정 전부를 스스로 설계하기보다 항공 호텔 등 핵심 요소를 묶고 나머지는 자유롭게 구성하는 이른바 '세미패키지'(하이브리드형)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0.00%, 0.03%.서울 마포구 연남동에 위치한 논알콜 주류 편집숍 '아티스트 보틀 클럽'에서 판매하는 술병에 쓰여진 알코올 농도표시다. 여기에서는 알코올 농도가 1%라도 넘는 술병을 볼 수 없었다. 와인도, 맥주도 모두 0%대였다.지난 1월 31일 오후 5시 30분경 아티스트 보틀 클럽을 찾은 박모(36) 씨는 아내인 금모(36) 씨와 함께 논알콜 와인을 한 병 샀다. 금씨는 상점을 나가려다 캔 냉장고로 다시 돌아왔다. 하이볼을 살펴보던 금씨는 "잠깐만 이거 0.00%는 산모도 먹어도 되지?"라며 "하이볼도 논알콜이 있네"라 말하면서 캔 2개를 집었다. 금씨는 결제 직전, 매장 직원에게 "산모한테 선물할 건데 무알콜 하이볼 제품 맞죠?"라고 다시 확인한 뒤 제품을 구매했다. "인스타그램서 보고 왔다"국내 2030이 논알콜 주류 편집숍을 찾아오고 있다. 박씨는 "인스타그램을 보고 논알콜만 파는 주류상점이 있다는 걸 알게 돼 왔다"며 "지금 두 달간 금주하는 목표를 세웠다. 축하할 일이 있어서 와인을 산 건 아니고 아내랑 같이 마시려고 샀다"고 말했다. 이어 아내 금씨는 "이런 곳이 있어서 너무 좋다"며 "덕분에 선물까지 샀다. 먹어보고 맛있으면 또 올 거 같다"고 부연했다.박씨 부부와 마찬가지로 "논알콜"이라서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구매 이유도 다양했다. 채여원(25) 씨는 "술을 잘하는 편이 아니라 논알콜 와인을 사러 왔다"며 "술을 먹는다면 디저트 와인을 좋아하는데 비슷한 게 있어 샀다. 집에다 두고 먹을 예정"이라고 이야기했다.술을 좋아해 논알콜에 관심을 갖는 경우도 있었다.친구 4명과 함께
"원래 사서 먹던 영양제가 여기는 30% 싸네요."5일 오전 서울 금천구 홈플러스 금천점 3층. 창고형 약국 '메가팩토리약국'을 찾은 장준혁 씨는 카트에 약과 영양제를 약 10개가량 담아두고 이렇게 말했다.일산에서 방문한 장 씨는 "원래 먹던 임팩타민을 동네에서 저렴하다는 약국에서도 5만5000원에 샀는데, 여기서는 3만9000원이라 놀랐다"며 "소화제나 상비약도 가격 체감이 커 일부러라도 방문하게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경기도 성남에서 시작된 창고형 약국 메가팩토리약국은 지난달 31일과 이달 1일 가오픈을 거쳐 지난 2일 서울 금천구 홈플러스 금천점에 2호점(서울점)을 공식 오픈했다. 서울점은 대형마트 건물 내부에 입점한 형태로, 기존 동네 약국과는 전혀 다른 규모와 구조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메가팩토리약국은 대형 유통 매장의 '박리다매' 방식을 약국에 접목한 형태다. 업계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약국 계의 다이소', '약국 계의 코스트코'로 불린다. 대형마트처럼 고객이 직접 카트를 끌고 매장을 돌아다니며 약을 고를 수 있는 개방형 구조로 설계됐으며, 약사가 카운터 뒤에서 약을 건네주는 기존 약국과 달리 소비자가 매대에서 직접 제품을 살펴보고 선택하는 방식이다.◇방문객 "딸이 일하는 약국보다 저렴해"이날 오전 10시 무렵만 해도 매장 곳곳에는 띄엄띄엄 방문객이 보였지만, 점심시간이 가까워질수록 손님 수는 빠르게 늘어났다.매장은 A부터 E까지 남성 건강, 생활 건강, 영양제, 여성 건강, 반려견 존 등으로 구분돼 있었고, 구역마다 다양한 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이 대량으로 진열돼 있었다. 방문객들은 카트나 바구니를 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