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제5차 국가안전관리기본계획 확정…"기후위기 선제적 관리"
AI·ICT 활용해 위험요인 인지·예측 수준 향상
IoT 활용한 지하차도 진입차단시설로 장마철 피해 줄인다
장마철 피해를 줄이기 위해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한 지하차도 진입 차단시설이 설치된다.

인공지능(AI)과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위험 요인을 예측하는 재난관리 지능화 방안도 추진된다.

정부는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제115차 중앙안전관리위원회를 열어 이런 내용이 담긴 '제5차 국가안전관리기본계획(2025∼2029)'을 확정했다고 30일 밝혔다.

국가안전관리기본계획은 향후 5년간 국가의 재난 및 안전관리에 대한 기본방향을 제시하는 재난·안전 분야 최상위 계획으로 '재난및안전관리기본법'에 따라 수립하는 법정계획이다.

이번 제5차 계획은 28개 중앙부처가 재난 안전 환경 변화를 분석하고, 전문가 자문과 현장 의견 수렴을 거쳐 마련됐다.

특히 이상기후에 대비해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선제적인 재난안전관리를 강화하고, 어린이가 건강하게 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중점을 뒀다.

'국민과 함께 만들어 가는 안전 사회, 모두가 안심하는 대한민국'을 비전으로 제시한 이번 계획은 ▲ 과학적 예측을 통한 잠재 위험 대비역량 강화 ▲ 현장에서 작동하는 국가안전관리체계 확립 ▲ 일상생활 속 안전 환경 조성을 기본방향으로 설정하고 5대 전략 15개 추진과제로 구성됐다.

정부는 우선 재난에 대한 철저한 사전 대비를 위해 관리체계를 정비한다.

범정부 차원의 잠재 위험 요소 관리체계를 구축하고,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 통합관리시스템을 운영하는 등 신산업 분야의 잠재 위험 요소를 선제 관리한다.

산사태 취약지역 등 기후 위기 사각지대를 발굴해 관리하고, IoT를 활용한 지하차도 진입차단시설 설치 등 과학기술을 통해 기후재난 관리체계를 정비한다.

AI와 ICT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위험 요인 인지·예측 수준을 높이고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등 재난관리의 지능화도 추진한다.

교통사고 데이터 분석을 통해 기상·요일별로 사고 발생 위험도가 높은 도로를 예측해 순찰차 배치에 활용하고, AI 기반의 지능형 CCTV 관제 시스템 및 가상모형을 활용한 도시 침수 대응 시스템 등 첨단기술을 활용한 의사결정 지원체계를 마련한다.

또 지자체장에게 재난 사태 선포 권한을 부여하고 재난 안전 교육을 실시하는 등 지자체의 재난관리 권한·역량을 강화하기로 했다.

IoT 활용한 지하차도 진입차단시설로 장마철 피해 줄인다
중증 환자 전담 구급차와 닥터헬기 등 현장 대응 인프라를 보강하고, 경찰-소방 긴급신고통합시스템 운영 및 AI 기반의 재난관리자원 공유 플랫폼을 구축·운영하기로 했다.

재난피해자 지원체계 강화를 통해 재난지역의 신속한 일상 회복을 지원하고, 고령자·장애인 등 재난에 취약한 사회적 약자 보호를 강화한다.

이 밖에 체험 중심의 안전교육을 통해 국민의 재난 대응 역량을 강화하고, 민·관이 협력해 사회 안전의식을 높이는 것을 추진한다.

이번 기본계획에 따라 중앙부처, 시도, 주요 공공기관 등은 세부 실행계획을 매년 마련해 추진하게 된다.

내년부터는 기관별 세부 실행계획 추진실적에 대한 평가 제도가 시행됨에 따라 각 기관의 책임감이 강화돼 안전 환경을 만드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한경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제5차 기본계획은 기후 위기와 새로운 대형·복합재난을 과학적·데이터 기반으로 예측하고 선제적으로 관리하는 데 역점을 뒀다"며 "관계기관과 함께 중점 과제를 철저히 이행해 모두의 일상이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