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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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의 존중 문화

1956년 설립된 대상은 우리에게 국민 조미료 1위 ‘미원’으로 친숙하다. 60~80년대 직장인이라면 미원과 미풍의 경쟁을 기억할 것이다. S그룹의 거센 도전에도 굴하지 않고 국내 최고의 위치를 고수한 미원. 이때부터 대상의 기업문화는 자리잡아가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글로벌 경영 환경이 바뀜에 따라 많은 기업들이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전략적 접근과 문화적 접근을 병행한다. 전략적 접근은 전략과 방안을 수립하여 이를 중심으로 조직과 구성원을 이끌어 간다. 회사의 목표- 본부의 목표- 팀의 목표- 개인의 목표를 연계하여 목표에 의한 성과 창출 방법이다. 대상은 기업 역사가 말해주듯 오랜 기간 수 많은 위험 속에서 ‘고객의 행복과 건강을 위하는 마음’을 잃지 않고 식품과 소재 산업, 국내에서 해외로 전략적 변신을 하고 있다.
문화적 접근은 미션-비전-핵심가치의 가치경영이다. 대상의 문화적 접근의 핵심은 ‘존중’이다.
대상은 들판에서 피아노를 치는 소녀와 함께 존중의 의미를 설명하며 보는 이의 심금을 울린다.

‘저 낮은 제비꽃에게도 허리 숙여 인사하는 마음이 존중입니다.
아이가 손을 흔들면 같이 손을 흔들어 주는 마음이 존중입니다.
존중은 아주 작고 아무 것도 아닌 것들에도
귀 기울이고 마음을 열고 함께 하려고 노력하는 마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존중엔 나이가 없고 국경도 없고 성별이 없고 어떤 구별과 차별도 없습니다.
대상은 그런 존중의 가지를 믿습니다.
그리고 존중의 가치가 더 많은 곳에서 더 많은 사람에게 자라나기를 희망합니다.
그것이야말로 우리가 사는 세상을 훨씬 더 살 만한 세상으로 자라게 하기 때문입니다.
존중은 덜 말하고 더 듣습니다.
존중은 다른 생각을 환대합니다.
존중은 싸움과 친하지 않습니다. 존중은 이해심과 친합니다.
존중은 하면 할수록 세심하고 세밀해집니다.
존중은 지금만을 생각하지 않고 다음 세대까지 고민합니다.
더 많은 삶을, 다름을, 일상을, 숲을, 바다를, 내일을, 나라를, 식탁을….
더 많은 것을 존중의 대상으로’

대상의 미션은 ‘사람과 자연 모두가 건강한 세상’이다.
행동방식은 가능성과 다양성 존중, 창의성과 도전, 존중이며, 경영이념은 인간 존중, 미래존중, 고객존중이다.
존중을 강조하는 대상의 조직문화는 구성원과의 열린 소통을 강조하며 대상인의 일하는 방식을 설명한 행동 약속 CoC (Consensus of Conduct)에서 엿볼 수 있다.
  1. 구성원 육성 : 잘한 일이 보이면 콕(CoC)! 찍어 칭찬해요.
  2. 장기적 관점/ 미래 지향 : 대상의 내일을 위해 오늘의 선택을 해요
  3. 다름 인정 : 다른 생각 다른 행동 우리의 다름이 경쟁력이에요.
  4. 수평적 소통 : 편견 없이 듣고 두려움 없이 말해요
  5. 주도 능동성/ 권한 위임 : 내 일의 프로페셔널 내일의 프로페셔널
  6. 된다는 생각/ 도전 기회 : 된다는 생각이 작은 가능성을 진짜 성과로 만들어요.
  7. 협업 : 한 명의 스타 플레이어 보다 우리는 팀플레이
조직문화는 한 순간에 완성되지 않는다. 조직과 구성원 모두가 한 마음이 되어 한 방향으로 가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CEO의 방향 제시와 적극 참여는 기본이며, 주관부서의 올바른 전략과 방안, 점검과 피드백, 제도와 확산 노력이 조직과 구성원을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이다. 물론 현업 조직장의 역할 인식과 참여는 말할 필요가 없다. 대상 지주사 조직문화팀장의 열정에 찬 설명을 들으며 조직문화의 3가지 시사점을 얻게 되었다.

대상의 존중문화에서 배운 3가지 시사점

조직문화를 이야기할 때, 대부분 정의와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 당황해 한다. 어느 순간 회사에서 조직문화팀은 종합병원이 되었다. 문제가 생기면 전부 조직문화를 탓하고 찾는다. 역할이 모호한 일은 조직문화 부서에서 해결하라고 한다. 실행이 되지 않거나, 도전하지 않으면 조직문화 탓이다.
팀의 팀워크가 낮은 이유는 팀의 리더인 팀장에게 더 높은 비중이 있음에도, 조직문화 탓이라 한다. 대상의 조직문화는 존중이라는 가치를 통해 우리에게 3가지 시사점을 준다.

첫째, 조직문화의 선택을 통한 한 방향 정렬이다.
경영층은 회사내 조직문화도 궁극적으로 회사 성과에 기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구성원은 조직문화를 통해 안정, 성장, 즐거움을 추구한다. 무엇을 선택하여 어떻게 이끄는가는 매우 중요한 선택이다. 세계적 화학 회사인 듀폰은 안전을, 대상은 존중을 선택했다. 선택을 통해 조직과 임직원의 생각, 행동, 결정의 한 방향 정렬을 이루어가는 것은 큰 힘이다.
둘째, 소통을 통한 실행이다.
많은 기업이 액자 속의 가치로 ‘보여주기식’, ‘했다주의’로 끝나는 경향이 있다. 무엇인가 전략과 가치를 수립했다면 현장에서 이를 실천해야 한다. 실행되지 않는 것은 의미가 없는 것이다. 대상은 존중 문화를 열린 소통으로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내고 있다.
셋째, 꿈과 열정이 있는 주관 부서이다.
대상의 조직문화는 추구하는 꿈이 있다. 미션과 비전과 연계하여 존중의 행동들이 있다. 조직문화 팀장의 열정에서 해낼 것이라는 믿음을 준다.

많은 회사들이 조직문화팀을 만들고, 전문가를 초청하여 자문과 강의를 듣고, 수 많은 책을 통해 그 방법을 배운다. 하지만, 조직문화가 좋다는 말을 하는 회사와 직원은 그렇게 많지 않다. 왜 그럴까? 대상의 존중문화 실천에서 그 해답을 찾는다.

<한경닷컴 The Lifeist> 홍석환 대표(홍석환의 HR전략 컨설팅, no1gs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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