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청 앞 분향소에 엿새간 920여명 찾아와…외국인도 이어져

"먼 타지에서 열심히 살아보려고 오신 분들이 이런 일을 당하게 되셔서 더 안타까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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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안타까워요"…휴일도 이어진 화성 화재 분향소 추모 발길
23명의 희생자를 낸 아리셀 공장 화재 화성시청 분향소에는 휴일인 30일 시민들의 추모 발길이 잇따랐다.

귀화해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는 최미자(44) 씨는 충남 보령시에서 편도 2시간 거리를 달려와 조문했다.

최씨는 "저도 귀화한 사람이다 보니 이번 화재 사고가 정말이지 남의 일 같지 않다"며 "거주 중인 충남에도 외국인 노동자가 많은데, 이런 일이 두 번 다신 일어나지 않았으면 한다"고 힘줘 말했다.

안산시에 사는 60대 여성 A씨도 이날 오전 남편과 분향소를 찾았다.

A씨는 "돌아가신 외국인 중에는 같은 동네인 안산에 사시는 분들이 있다고 들어 찾아왔다"면서 "열심히 돈 벌어서 행복하게 살기 위해 한국에 오신 분들에게 이런 일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중국 교포인 한 중년 남성은 "저도 중국 교포이다 보니 마음이 더 쓰이고 슬프다"며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 사고로 다치거나 죽는 일이 다시는 없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너무 안타까워요"…휴일도 이어진 화성 화재 분향소 추모 발길
이번 사고로 39세 딸을 잃은 어머니는 분향소에 찾아와 눈물을 쏟았다.

이곳 분향소를 세 번째 찾았다는 유족 B씨는 "유족 대기실에서 지내다가 딸 생각이 나 다시 와봤다"며 흐르는 눈물을 연신 닦았다.

B씨는 분향소에 희생자의 영정 사진과 위패가 놓인다면 큰 위로가 될 것 같다고도 했다.

그는 "화성시에서 분향소 단상에 희생자의 영정 사진과 위패를 올려두는 방안 등에 대해 유족들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조문하러 왔을 때 딸의 얼굴이라도 볼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외국인 조문객들의 발길도 계속됐다.

캄보디아 국적의 린사로 스님은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하시던 분들이 희생당해 안타깝다"며 "사람들이 그분들의 희생을 기억해줬으면 한다"고 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최대호 안양시장, 조용익 부천시장 등 정계 인사들도 분향소를 찾아와 헌화하고 고인들의 명복을 빌었다.

화성시에 따르면 추모 분향소가 차려진 지난 25일부터 이날 오후 4까지 엿새간 920여명의 조문객이 찾아왔다.

이번 화재는 지난 24일 오전 10시 30분께 화성시 서신면 전곡리 아리셀 공장에서 발생했다.

이 불로 23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