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퀸' 이어 '평창퀸'…박현경, 대세 중의 대세 됐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KLPGA 맥콜·모나용평오픈 우승…통산 7승
2주 연속 연장전 끝에 우승
상금·대상포인트 1위 굳혀
13언더파·203타로 시즌 3승
이예원과 다승 공동 1위 올라
'준우승 전문' 꼬리표도 작별
"기적처럼 우승…감사한 하루"
2주 연속 연장전 끝에 우승
상금·대상포인트 1위 굳혀
13언더파·203타로 시즌 3승
이예원과 다승 공동 1위 올라
'준우승 전문' 꼬리표도 작별
"기적처럼 우승…감사한 하루"
30일 강원 평창군의 버치힐GC(파72) 18번홀(파5)에서 열린 연장 1차전. 박현경(24)이 캐디인 아버지 박세수 프로(55)와 의견을 나눈 뒤 숨을 고르고 퍼터를 잡았다. 공에서 홀까지 거리는 약 5m. 박현경은 침착하게 스트로크했고 공이 자로 잰 듯 홀로 정확히 빨려 들어갔다. 살 떨리는 연장 승부를 끝내는 버디 퍼트였다.
2주 연속 우승이자 시즌 3승을 쌓은 박현경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2024시즌 대세로 떠올랐다. 이날 대회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언더파 69타를 친 박현경은 최종 합계 13언더파 203타를 적어낸 뒤 최예림(25)과의 연장 승부 끝에 승리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통산 7승째를 기록한 박현경은 “기적처럼 우승해 너무 좋은 선물을 받은 것 같아 감사한 하루”라며 “생각지도 못한 상반기 3승을 거둬 기쁘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첫날 보기 없이 버디만 5개 몰아치며 공동 7위로 출발한 그는 전날 2라운드에서도 5타를 줄여 최종 라운드를 1타 차 단독 선두로 나섰다. 3번홀(파5) 보기로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5번(파4)과 7번(파4), 9번홀(파4)에서 내리 징검다리 버디를 낚으며 최예림(25)에게 1타 앞선 단독 선두를 지켰다.
후반 초반 4개 홀에서 2타를 줄인 최예림에게 역전을 허용한 상황에서도 박현경은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 파 행진을 이어가다 16번홀(파4)에서 날카로운 아이언샷을 핀 30㎝에 붙인 뒤 버디를 잡은 그는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18번홀에서 이어진 연장전에서 박현경에게 행운이 따랐다. 티샷이 오른쪽 숲으로 향했으나 나무를 맞고 러프로 떨어졌다. 정규 라운드 같은 홀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있었다. 기사회생한 박현경은 두 번째 샷을 페어웨이로 보냈고, 세 번째 샷을 핀 5m 거리에 세운 뒤 버디퍼트를 잡아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박현경은 “18번홀 행운이 우승 원동력이 됐다고 생각한다”며 “2주 연속 연장전 우승은 생각지도 못했는데, 이렇게 우승하게 되니 준우승을 많이 했던 순간들이 떠올랐다”고 했다.
그러나 승리의 여신은 이번에도 최예림의 손을 들어주지 않았다.
마지막 18번홀에서 2.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놓쳐 일찍 승부를 결정짓지 못한 그는 투어 데뷔 후 첫 연장전에서도 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지 못해 우승 문턱에서 또 좌절했다. 이번이 통산 7번째 준우승이다.
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
2주 연속 우승이자 시즌 3승을 쌓은 박현경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2024시즌 대세로 떠올랐다. 이날 대회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언더파 69타를 친 박현경은 최종 합계 13언더파 203타를 적어낸 뒤 최예림(25)과의 연장 승부 끝에 승리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통산 7승째를 기록한 박현경은 “기적처럼 우승해 너무 좋은 선물을 받은 것 같아 감사한 하루”라며 “생각지도 못한 상반기 3승을 거둬 기쁘다”고 말했다.
2주 연속 연장 승부로 또 우승
한때 ‘준우승 전문’이라는 달갑지 않은 꼬리표가 따라다니던 박현경은 이제 ‘우승 전문’으로 거듭난 모습이다. 2주 연속 우승하며 올 시즌이 반환점을 돌기도 전에 3승을 쌓은 그는 이예원(21)과 함께 다승 부문 1위로 올라섰다. 상금 랭킹과 대상 포인트 순위에서도 1위를 지켜 개인 타이틀을 싹쓸이할 태세다.이번 대회 첫날 보기 없이 버디만 5개 몰아치며 공동 7위로 출발한 그는 전날 2라운드에서도 5타를 줄여 최종 라운드를 1타 차 단독 선두로 나섰다. 3번홀(파5) 보기로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5번(파4)과 7번(파4), 9번홀(파4)에서 내리 징검다리 버디를 낚으며 최예림(25)에게 1타 앞선 단독 선두를 지켰다.
후반 초반 4개 홀에서 2타를 줄인 최예림에게 역전을 허용한 상황에서도 박현경은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 파 행진을 이어가다 16번홀(파4)에서 날카로운 아이언샷을 핀 30㎝에 붙인 뒤 버디를 잡은 그는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18번홀에서 이어진 연장전에서 박현경에게 행운이 따랐다. 티샷이 오른쪽 숲으로 향했으나 나무를 맞고 러프로 떨어졌다. 정규 라운드 같은 홀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있었다. 기사회생한 박현경은 두 번째 샷을 페어웨이로 보냈고, 세 번째 샷을 핀 5m 거리에 세운 뒤 버디퍼트를 잡아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박현경은 “18번홀 행운이 우승 원동력이 됐다고 생각한다”며 “2주 연속 연장전 우승은 생각지도 못했는데, 이렇게 우승하게 되니 준우승을 많이 했던 순간들이 떠올랐다”고 했다.
최예림 준우승 징크스로 또 눈물
‘준우승 징크스’를 떨치고 싶었던 건 지난주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서 우승한 박현경만이 아니었다. 2018년 KLPGA투어에 데뷔해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하고 이 대회 전까지 준우승만 여섯 차례 기록한 최예림도 ‘준우승 전문’이라는 달갑지 않은 꼬리표를 떼고 싶은 선수 중 하나였다.그러나 승리의 여신은 이번에도 최예림의 손을 들어주지 않았다.
마지막 18번홀에서 2.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놓쳐 일찍 승부를 결정짓지 못한 그는 투어 데뷔 후 첫 연장전에서도 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지 못해 우승 문턱에서 또 좌절했다. 이번이 통산 7번째 준우승이다.
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