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한화, 엔씨소프트, 미래에셋증권 등 주요 대기업들이 보유 부동산 매각에 나섰다. 고금리, 고환율, 고물가 등 3고(高)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만큼 유동성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경기 성남 판교사옥을 삼성그룹 부동산투자회사(REITs·리츠) 계열사인 삼성FN리츠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매각금액은 1258억원이다. 삼성화재는 판교사옥을 삼성FN리츠에 매각한 뒤 건물을 임차하는 세일앤드리스백 형태로 유동성을 확보한다.

한화그룹도 ‘스폰서 리츠’(계열사 부동산 자산에 투자하는 리츠)에 빌딩을 매각한다. 한화생명은 보유한 서울 장교동 한화빌딩을 리츠에 매각할 계획이다. 게임업체 엔씨소프트는 옛 사옥인 엔씨타워 매각을 위한 자문사 선정에 착수했다. 미래에셋증권도 지난 11일 여의도 미래에셋증권 빌딩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우리자산운용을 선정했다. 대신증권도 NH-아문디자산운용에 본사 사옥을 넘기려 하고 있다. 고금리 상황에서도 상업용 부동산 가격이 크게 떨어지지 않자 기업들이 사옥을 줄매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제값을 받고 사옥을 팔아 유동성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류병화/김익환 기자 hwahw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