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영화 산업도 회사도 살렸다"…신기록 세운 '이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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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후 미국 박스오피스 수익 적자 폭 27%→19%
"대형 스크린의 부활" "영화 산업 분위기 반전"이란 평가
비용 절감 조치 이어가던 디즈니·픽사에도 돌파구 되나
![/ 디즈니 픽사](https://img.hankyung.com/photo/202407/01.37202890.1.jpg)
인사이드아웃2는 인사이드아웃(2015)의 속편으로 열다섯 살 사춘기 소녀 라일리가 고등학교 진학을 앞두고 겪는 일을 다룬다. 오락가락하는 라일리의 감정을 그의 머릿속 '감정 본부'에서 일하는 감정 캐릭터들의 모습을 통해 보여준다. 전 편에는 없었던 새로운 감정인 불안이, 당황이, 따분이, 부럽이가 등장해 원래 있던 감정들과 충돌한다.
인사이드아웃2의 흥행에는 가족 관객층이 큰 역할을 했다. 박스오피스 분석 플랫폼 엔트텔리전스에 따르면 미 개봉 첫 주말 관객의 46% 이상이 12세 이하 어린이를 데리고 온 가족 관객이었다. 13~17세 관객도 15%였다. CNBC는 "10대들은 최근 몇 년 동안 영화 시장에서 거의 존재감이 없었다"라며 청소년 관객이 인사이드아웃2 흥행에 일조했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1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엘 캐피탄 극장(사진)에서 픽사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 2' 시사회가 열렸다. / AFP연합뉴스](https://img.hankyung.com/photo/202407/01.37202952.1.jpg)
전미극장소유주협회 마이클 오리어리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이 영화의 놀라운 성공은 전 세계 관객들이 매력적이고 재미있는 영화에 반응하고, (이를) 대형 스크린에서 즐기고 싶어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같은 흥행은 최근 어려움을 겪던 월트디즈니와 자회사 픽사애니메이션스튜디오에도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디즈니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극장 개봉 수입이 이전 대비 3분의1 수준으로 급감하며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이후에도 히트작 가뭄에 시달렸다. 2019년부터 인사이드아웃2 전까지 개봉한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최대 수익은 4억8000만달러였다.
이에 디즈니는 대규모 감원 등을 통해 연간 75억달러(약 10조3500억원)의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최근 픽사는 한번에 전체 직원의 14%인 175명을 해고했다.
오는 4일에는 미국에서 유니버설스튜디오·일루미네이션의 '슈퍼배드4'가 개봉한다. 인사이드아웃2로 다시 살아난 영화 시장의 열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