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현대글로비스
사진=현대글로비스
한국투자증권은 1일 현대글로비스에 대해 지난달 28일 개최한 인베스터데이 행사에서 이익 증가와 주주환원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보여줬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25만원에서 29만원으로 올렸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최고경영자(CEO)가 주관한 인베스터데이 행사에서 2030년까지 매출 40조원 이상, 영업이익 2조6000억~3조원을 목표로 제시했다. 또 향후 3개년 배당 가이던스를 통해 2027년에는 배당액을 두 배 이상 확대할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또 1대1 무상증자도 결정했다.

이 같은 주주환원 강화 방안이 나오자 현대글로비스 주가는 오히려 하락했다. 인베스터데이 행사 계획이 알려진 뒤부터 기대감에 주가가 30% 가깝게 상승했기에 차익실현 매물이 나온 것이다.

하지만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인베스터데이 행사에서 나온 주주환원 강화 방안은) 단발성 이벤트로 끝날 이슈ㅜ가 아니다”라며 “현실적으로 이번 발표 한 번만으로 중장기 전략에 대한 모든 디테일을 기대하는 건 무리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대글로비스가 두디어 주주친화적 행보를 시작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현대글로비스는 주주환원에 소극적이었다는 평가가 깔려 있는 분석이다. 최 연구원은 “그동안 현대글로비스에 아쉬웠던 것은 돈을 못 벌어서가 아니라 안 썼기 때문”이라고도 말했다.

이어 “현대글로비스의 영업이익 규모는 최근 5년 사이 2배 가까이 커졌다”면서 “그럼에도 밸류에이션이 수년간 하락하고, 최근 계열사 주가 상승과도 디커플링된 이유는 투자와 배당에 인색했기 때문이지만, 이번에 그 제한을 풀었다는 점에서 재평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