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한국 금리 인하 기대 커지나...외국인 지난달 국채선물 26조어치 순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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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 한국도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면서 지난달 외국인이 국채 선물을 26조원어치 넘게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국내 채권금리가 하향세인 만큼 외국인의 '하락 베팅' 역시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10년 만기 국채 선물을 11조802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지난 5월 10년 만기 국채 선물을 1조5684억원어치 사들인데 그쳤지만 6월엔 순매수액이 7.5배가량 급증했다. 외국인은 3년 만기 국채 선물도 지난달 15조4062억원 어치 순매수했다. 5월 5조710억원어치 순매도했지만 한 달 만에 대거 매수세로 전환했다.

올해 들어 외국인이 5월까지 국채 선물에 매도우위를 보이던 것과 크게 대조되는 모습이다. 외국인은 1~5월 사이 10년 만기, 3년 만기 국채 선물을 각각 5조6553억원, 20조4969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특히 글로벌 채권금리가 상승 조짐을 보이던 4월에만 10년 만기 국채 선물을 7조4004억원, 3년 만기 국채선물을 5조83487억원 어치를 팔았다.

그러나 최근 미국 물가 상승률이 꺾이고 기준금리 인하 전망이 나오면서 한국 채권 금리가 하락하자 외국인의 투자 심리도 개선되고 있다. 3년 만기 국채 금리는 5월 말 연 3.45%에서 지난달 28일 3.18%까지 내려왔다. 유럽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이미 금리인하를 단행하면서 한국은행 역시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란 기대도 커졌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유럽 중앙은행들이 이미 금리를 인하했고, 미국도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줄어들고 있다"며 "추세추종형 투자자(CTA)들이 5월까지 국채 선물이 지나치게 과매도됐다고 판단한 것도 6월 대거 순매수를 만들었다"고 했다.

그러나 외국인은 채권 금리 하락에 베팅하면서 미국달러 선물도 대거 사들였다. 외국인은 6월 국내 시장에서 달러 선물을 1조286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5월 순매수액(1060억원)의 10배이상을 사들인 셈이다. 지난달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이에 대비하기 위해 달러 선물을 사들였다는 분석이다.

이주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원화의 경우 중국 위안화와 일본 엔화의 약세에 연동되면서 약세가 심화되고 있다"며 "최근 중국이 위안화 약세 용인 행보를 지속한데다 엔화도 약세를 지속하고 있어 원화 약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