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産 배터리 탑재 코나EV 인도네시아 생산…아세안 공략 속도
현대자동차가 인도네시아 현지 산 배터리가 탑재된 코나 일렉트릭을 인도네시아 생산법인(HMMI)에서 생산한다. HMMI는 해외 생산법인 중 가장 높은 공장 가동률을 기록 중으로, 현대차는 생산부터 판매까지 아우르는 밸류체인을 구축해 인도네시아를 교두보 삼아 아세안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1일 현대차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HMMI 생산능력은 2만300대, 생산실적은 2만2520대로 총 110.9%의 가동률을 기록했다. 이는 한국 공장(114.9%)을 제외하고, 현대차의 해외 공장 가운데 가장 높은 가동률이다.

HMMI 공장 가동률은 지난해 1분기 50.3%를 기록했지만, 같은 해 4분기 63.6%로 오른 이후 올해 1분기에는 100%대를 넘어서며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HMMI의 누적 공장 판매 대수는 올해 5월 말 기준 19만2792대로 집계됐다. 지난 6월 판매 대수 수치가 더해진다면, 상반기 누적 2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올해 5월까지 HMMI의 누적 수출 물량도 2만2880대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1만8984대) 대비 20.5% 늘었다.

앞서 현대차는 2022년 인도네시아 브카시 델타마스 공단에 현대차그룹 최초의 아세안 완성차 공장인 HMMI를 준공했다. HMMI는 현지 특화 전략 차종인 크레타와 다목적차량(MPV) 스타게이저,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싼타페, 전기 SUV 아이오닉5 등 4종을 생산하고 있다.

현대차는 여기에 추가로 신형 코나 일렉트릭을 생산한다. 코나 일렉트릭은 지난해 6월 완공한 HLI그린파워에서 생산한 배터리가 처음으로 탑재될 예정이다. HLI그린파워는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이 합작해 구축한 인도네시아 배터리셀 공장이다. 현대차는 현지 전기차 밸류체인을 구축하면서 물류비를 줄이고, 배터리 공급 납기일도 단축해 전기차 생산 효율은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7475대의 전기차를 판매하며 인도네시아 시장 점유율(44.3%) 1위를 차지했다. 현대차는 코나 일렉트릭을 앞세워 전기차 선도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시키고, 특화 차량 등 현지화 판매 전략으로 아세안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현지産 배터리 탑재 코나EV 인도네시아 생산…아세안 공략 속도

車 시장 블로오션 된 아세안..."인도네시아 교두보"

아세안 시장은 최근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의 블루오션으로 꼽힌다. 2022년 기준 전체 인구 6억 7170만 명에 달하며 2050년에는 8억 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평균 나이도 30세로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합리적인 가격과 실용적인 사이즈를 갖춘 자동차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아세아자동차연맹에 따르면 지난해 아세안 자동차 시장은 335만 5136대다. 이 가운데 인도네시아 비중이 29.9%로 가장 크며, 이어 말레이시아(23.9%), 태국(23.1%), 필리핀(12.8%), 베트남(9%) 등 순이다. 도요타 등 전통적으로 일본 완성차 제조사가 이 시장을 독점해 왔으나, 최근 전기차와 현지 특화 MPV 등 선호 차종이 다양해지면서 한국과 중국 업체의 침투가 빠르다.

현대차는 HMMI를 거점으로 아세안 지역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2022년 베트남의 두 번째 생산 합작법인 'HTMV 2공장'과 지난해 11월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 등 아세안 생산 거점을 추가로 조성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 인도네시아 생산 밸류체인을 구축하면서 '현대차는 현지화된 차량'이라는 이미지를 강화할 것"이라며 "각국 정부의 자동차 지원 정책 강화와 선호 차종 다양화 등 아세안 자동차 시장이 빠르게 변화하는 상황에서 인도네시아를 아세안 공략을 위한 교두보로 삼겠다"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