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미 애리조나 공장 조감도. /LG에너지솔루션 제공
LG에너지솔루션 미 애리조나 공장 조감도. /LG에너지솔루션 제공
상장 후 주가가 사상 최저가 수준까지 내려간 LG에너지솔루션이 저가 매수세 유입에 장중 5%대 급등하고 있다.

1일 오전 11시19분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은 전 거래일 대비 1만7000원(5.21%) 오른 34만3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메릴린치, 모건스탠리 등 외국계 창구를 통해 매수세가 들어오고 있다.

전기차 업황 둔화로 실적이 악화된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30일 주가가 장중 32만6000원까지 떨어지면서 공모가인 30만원 수준에 근접하기도 했다. 지난 4월에는 현대차에 시총 3위 자리를 잠시 내주기도 했다.

시장에서 전기차 업황 둔화 우려는 지속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4월 착공한 ESS 전용 생산 공장 건설을 최근 중단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당초 총 7조2000억원을 투입해 원통형 배터리 36기가와트시(GWh), ESS LFP 배터리 17GWh 규모로 공장을 건설 중이었다.

ESS 전용 배터리 공장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독자 개발한 파우치형 LFP 배터리가 생산될 예정이었다. 해당 공장은 2026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었으나 건설 중단에 따라 완공 시점에도 영향이 생길 전망이다.

이번 공장 건설 중단은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에 따라 전기차용 배터리 수요가 급감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여전히 급성장하는 ESS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양산 속도는 높이기로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미시간 공장(연 20GWh) 등 현지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 생산라인의 일부를 ESS용 라인으로 바꾸기로 했다.

ESS용 배터리 라인을 설치하는 데는 큰 비용과 기간이 들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현재 운영 중인 공장의 가동률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미국 정부가 중국 배터리 진출을 막자, LG에너지솔루션 등에 ESS용 배터리 납품을 요청하는 기업이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