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제공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인도네시아산 배터리를 탑재한 첫 차종인 코나 일렉트릭(EV)의 현지 생산을 시작한다고 1일 밝혔다.

현대차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생산되는 신형 코나 일렉트릭에는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의 인도네시아 배터리셀 합작공장인 HLI그린파워가 만든 배터리가 탑재된다. HLI그린파워는 인도네시아 카라왕 지역의 신산업 단지(KNIC)에 있으며 지난해 6월 완공됐다.

이로써 현대차는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완성차 업체 중 처음으로 전기차 배터리셀부터 완성차까지 현지 생산·판매 체계를 갖추게 됐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전기차 생산 밸류체인을 구축해 ‘현지화된 차량’이라는 이미지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전기차 생태계를 구축하면 물류비를 줄이고, 배터리 공급 납기일을 단축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생산 밸류체인 구축을 계기로 차세대 자동차 판매 '블루오션'으로 불리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아세안 전체 인구는 6억7170만명(2022년 기준)으로, 2050년에는 8억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아세안 평균 나이는 30세로,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합리적인 가격의 자동차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그동안 아세안 시장은 일본 자동차 제조사가 독점해오다시피 했지만, 최근 한국과 중국 자동차 회사들이 전기차 등을 앞세워 아세안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아세안자동차연맹에 따르면 지난해 아세안 자동차 시장은 335만5136대 규모다. 이중 인도네시아가 29.9%의 비중으로 가장 큰 규모를 차지하고 있고, 이어 말레이시아(23.9%), 태국(23.1%), 필리핀(12.8%), 베트남(9.0%), 싱가포르(1.1%) 순이다.

현대차는 2017년 베트남 탄콩그룹과 베트남 닌빈성에 생산 합작법인 ‘HTMV’를 설립한 데 이어 2022년 9월에는 HTMV 2공장을 준공하는 등 아세안 지역 판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싱가포르 서부 주룽 혁신지구에서 제조 설비, 연구개발(R&D) 공간, 고객 체험 시설을 갖춘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혁신센터(HMGICS)’의 문을 열기도 했다.

자카르타=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