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서빙로봇 'LG 클로이 서브봇'. 사진=LG전자 제공
LG전자 서빙로봇 'LG 클로이 서브봇'. 사진=LG전자 제공
LG전자가 국내 서빙로봇 시장을 장악한 중국 업체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자사 서빙로봇을 3년간 월 66만원에 사용할 수 있는 구독 서비스를 내놨다. 업계 1위를 달리는 중국 브랜드보다 가격경쟁력은 다소 뒤지지만 구독경제 추세에 맞춰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로봇 구독 서비스를 이달부터 시작한다고 1일 밝혔다. 자체 개발한 서빙보롯 '클로이 서브봇'을 구독 방식으로 이용할 수 있게끔 서비스를 다양화했다.

LG전자는 구독 서비스를 통해 그간 서빙로봇 도입 과정에서 애로사항으로 꼽혔던 초기 구매 비용, 제품 관리·점검 등에 관한 부담을 덜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독 계약기간 중 6개월마다 제품 상태를 점검하고 클리닝 서비스를 제공한다.

클로이 서브봇은 급정거·급출발, 진동 등으로 액체가 담긴 음식이 흘러넘치지 않도록 6개 바퀴에 독립 서스펜션을 적용했다. 라이다 센서와 3D 카메라가 공간을 인식해 복잡한 매장 내 장애물을 피할 수 있으며 식기는 40kg까지 담을 수 있다. 자동으로 무게를 감지해 고객이 음식을 받거나 식사가 끝난 후 직원이 빈 식기를 담으면 알아서 퇴식구로 이동한다.

LG전자는 이 제품을 구독 계약기간 3년 기준 월 구독료 66만원에 내놨다. 이는 국내 서빙로봇 시장 1위 브랜드인 중국 푸두로보틱스 제품보다 다소 비싼 수준이다.

푸두로보틱스 제품을 유통하는 브이디컴퍼니는 전자랜드를 통해 39개월간 서빙로봇 푸두봇을 임대할 경우 49만~54만원에 제공하고 있다. 36개월간 월 59만~64만원을 내고 사용하면 이후 해당 로봇을 소유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도 푸두로보틱스 제품을 LG전자 클로이 모델보다 저렴하게 공급하고 있다. 푸두로보틱스 서빙로봇을 3년간 사용할 경우 월 65만8900원에 제공하는 반면 클로이는 같은 기간 월 71만5000원에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단 소규모 매장용의 경우 월 64만9000원에 사용 가능하다.

KT에선 클로이 모델을 비교적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36개월 기준으로 월 60만원에 임대할 수 있어서다.

푸두로보틱스 서빙로봇은 2019년 5월 국내 상륙한 뒤 빠르게 한국 시장을 장악했다.

LG전자는 구독 로봇 종류를 계속 확대할 계획. 사내벤처에서 개발한 '튀봇'도 구독 서비스로 내놨다. 튀봇은 반죽된 재료를 기계에 올리면 자동으로 조리하는 튀김 요리용 제조 로봇이다. 튀봇은 구독 계약기간 3년 기준 월 140만원에 이용할 수 있다.

한국로봇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서비스 로봇 시장은 2022년 기준 약 1조원 규모로 전년보다 10% 성장했다.

이성진 LG전자 구독영업담당은 "구독경제 트렌드에 맞춰 보다 많은 고객이 LG만의 차별화된 로봇 솔루션을 경험하도록 서비스를 지속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