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이재명 기본소득은 궤변 중 백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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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
오세훈 서울시장이 자신의 선별 복지 모델인 '안심소득'과 대결 구도에 있는 이재명 대표의 기본소득 정책을 "궤변 중 백미"라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대권 도전을 두고선 "임기 반환점을 돈 시점에서 결정하기엔 시장하라고 뽑아준 유권자들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며 말을 아꼈다.
하지만 이날 간담회에선 시책 사업보다 오 시장의 최근 정치권 행보를 염두에 둔 질문이 쏟아졌다. 오 시장이 최근 정치 영역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어서다. 연일 개인 소셜미디어서비스(SNS)를 통해 정치 현안에 대한 의견을 피력하는가 하면, 지난 4월 총선 직후 수도권 당선자 낙선자들을 골고루 만나는 등 세를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 시 안팎으로 나온다. 올해 오 시장이 개인 페이스북에 올린 게시글 수는 1월 4건, 2월 7건, 3월 6건에서 지난달 23건으로 급증했다. 한 주에 1~2건씩 올리다 이달에만 매주 약 6건씩 게재한 셈이다. 별도의 메시지팀을 구성해 야당의 대권 잠룡인 이재명을 비롯해 같은 당 의원들을 향해서도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오 시장은 이번 간담회에서도 이재명의 기본소득 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오 시장은 "돈을 똑같이 나눠줘야 한다는 결론을 정해놓고 논리를 만들다 보니 그런 궤변도 불사하는 것"이라며 "정책의 우수성이나 효과성 가성비 이런 걸 따지면 기본소득은 안심소득에 범접할 수조차 없다"고 지적했다.
오는 23일 새로운 당 대표를 뽑을 예정인 당 대표 후보들에 관한 견해도 언급했다. 당 중진인 오세훈 서울시장이 '약자동행을 최우선 가치로 내세운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말했다. 대권 도전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벌써 대권 운운하는 것은 유권자분들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며 "어느 자리에 가는가가 중요한 게 아니라 무엇을 하는가가 중요하기 때문에 낮은 곳으로 임해서 일에 매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특히 전임 시장과 문재인 정부 시절의 주택 정책을 두고는 '잃어버린 10년'이라는 표현을 써 가며 분통을 터뜨렸다. 오 시장은 “지난 10년 동안 꾸준히 재개발과 재건축을 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을 매일 한다”며 “그러면 지금쯤 제가 하는 일이 완전히 달라져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택 가격을 다락같이 올려놓은 다음에 인제 와서 하려는데 건설 원가가 급등하고 있다"며 "최근 서울시가 관여해서 건설 원가 중 낮출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마른 수건 쥐어짜듯이 한번 찾아보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남은 임기 동안 주력할 분야로는 자율주행버스 확산, 지역자원과 서울의 청년 창업가를 연계하는 넥스트로컬 사업. 그리고 서울-지방 상생형 순환 주택사업인 '골드시티'를 꼽았다. 오 시장은 “’당신의 청계천은 무엇이냐’는 질문을 늘 받는다”며 “100만명이 이용한 손목닥터9988, 정원도시 정책이 청계천만 못한가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시민의 삶을 바꾸는 것은 거대한 프로젝트나 시설물이 아니라 누구나 차별없이 매일 누리는 일상의 변화”라며 “서울의 ‘일상혁명’을 이어 나가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주의적 발상이란 논란을 낳은 광화문광장 대형 태극기 게양대 조성 계획에 대해서는 일부 수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 시장은 “저는 합리적인 사람이기 때문에 귀를 더 열겠다”며 추가 여론 수렴을 시사했다. 앞서 한 언론은 태극기 게양 높이를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는데 오 시장도 이날 “조만간 설명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건축물 최고 층수를 조정하는 내용이 골자인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설계 변경안을 두고선 "재협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오 시장은 "현대차 그룹에서 내놓은 새로운 건설 계획은 기존의 계획과 완전히 다르다"며 "거기에 걸맞은 공공기여방안을 새롭게 논의해 실무선에선 어느 정도 공감대를 이루었다"고 설명했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
정치권서 존재감 키우고 있는 오 시장
오 시장은 1일 서울시장 취임 2주년 간담회를 열고 그동안의 성과를 발표하고 향후 추진할 정책을 예고했다. 임기 후반전에는 거대 프로젝트보다 일상을 변화시키는 '일상 혁명'을 이루겠다는 비전을 밝혔다.하지만 이날 간담회에선 시책 사업보다 오 시장의 최근 정치권 행보를 염두에 둔 질문이 쏟아졌다. 오 시장이 최근 정치 영역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어서다. 연일 개인 소셜미디어서비스(SNS)를 통해 정치 현안에 대한 의견을 피력하는가 하면, 지난 4월 총선 직후 수도권 당선자 낙선자들을 골고루 만나는 등 세를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 시 안팎으로 나온다. 올해 오 시장이 개인 페이스북에 올린 게시글 수는 1월 4건, 2월 7건, 3월 6건에서 지난달 23건으로 급증했다. 한 주에 1~2건씩 올리다 이달에만 매주 약 6건씩 게재한 셈이다. 별도의 메시지팀을 구성해 야당의 대권 잠룡인 이재명을 비롯해 같은 당 의원들을 향해서도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오 시장은 이번 간담회에서도 이재명의 기본소득 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오 시장은 "돈을 똑같이 나눠줘야 한다는 결론을 정해놓고 논리를 만들다 보니 그런 궤변도 불사하는 것"이라며 "정책의 우수성이나 효과성 가성비 이런 걸 따지면 기본소득은 안심소득에 범접할 수조차 없다"고 지적했다.
오는 23일 새로운 당 대표를 뽑을 예정인 당 대표 후보들에 관한 견해도 언급했다. 당 중진인 오세훈 서울시장이 '약자동행을 최우선 가치로 내세운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말했다. 대권 도전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벌써 대권 운운하는 것은 유권자분들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며 "어느 자리에 가는가가 중요한 게 아니라 무엇을 하는가가 중요하기 때문에 낮은 곳으로 임해서 일에 매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손목닥터9988, 정원도시 등 청계천 못지 않아"
두 번째 임기 때인 2011년 무상급식 찬반투표 실패 책임을 지고 떠났던 오 시장은 2021년 재·보궐선거로 돌아온 뒤 벌써 네 번째 임기를 맞고 있다. 오 시장은 올 상반기 가입자 100만명을 돌파한 건강관리 앱 '손목닥터9988', 무제한 대중교통 정기권 '기후동행카드' 등을 대표 성과로 꼽았다. 원하는 정책을 추진할 시간이 부족해 아쉬웠다고 덧붙였다. 그는 "전임 시장 시절 추진한 사업 중 잘못된 길을 가고 있다고 생각하는 정책의 방향을 제대로 설정하는 데 상당한 에너지가 투입됐다"고 말했다.특히 전임 시장과 문재인 정부 시절의 주택 정책을 두고는 '잃어버린 10년'이라는 표현을 써 가며 분통을 터뜨렸다. 오 시장은 “지난 10년 동안 꾸준히 재개발과 재건축을 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을 매일 한다”며 “그러면 지금쯤 제가 하는 일이 완전히 달라져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택 가격을 다락같이 올려놓은 다음에 인제 와서 하려는데 건설 원가가 급등하고 있다"며 "최근 서울시가 관여해서 건설 원가 중 낮출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마른 수건 쥐어짜듯이 한번 찾아보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남은 임기 동안 주력할 분야로는 자율주행버스 확산, 지역자원과 서울의 청년 창업가를 연계하는 넥스트로컬 사업. 그리고 서울-지방 상생형 순환 주택사업인 '골드시티'를 꼽았다. 오 시장은 “’당신의 청계천은 무엇이냐’는 질문을 늘 받는다”며 “100만명이 이용한 손목닥터9988, 정원도시 정책이 청계천만 못한가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시민의 삶을 바꾸는 것은 거대한 프로젝트나 시설물이 아니라 누구나 차별없이 매일 누리는 일상의 변화”라며 “서울의 ‘일상혁명’을 이어 나가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주의적 발상이란 논란을 낳은 광화문광장 대형 태극기 게양대 조성 계획에 대해서는 일부 수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 시장은 “저는 합리적인 사람이기 때문에 귀를 더 열겠다”며 추가 여론 수렴을 시사했다. 앞서 한 언론은 태극기 게양 높이를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는데 오 시장도 이날 “조만간 설명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건축물 최고 층수를 조정하는 내용이 골자인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설계 변경안을 두고선 "재협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오 시장은 "현대차 그룹에서 내놓은 새로운 건설 계획은 기존의 계획과 완전히 다르다"며 "거기에 걸맞은 공공기여방안을 새롭게 논의해 실무선에선 어느 정도 공감대를 이루었다"고 설명했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