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외도 끝에 정통 성악의 성공가도로 돌아온 길병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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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외도 끝에 정통 성악의 성공가도로 돌아온 길병민](https://img.hankyung.com/photo/202407/01.37208278.1.jpg)
1부의 포문은 헨델의 오라토리오 '유다스 마카베우스'의 일부인 <무기를 들라, 그대 용사들이여>로 열었다. 이어 슈베르트의 곡인 <지옥에서 온 무리들> <고독을 찾는 자는>과 볼프의 곡인 <가끔 지나간 과거를 생각하며> <은둔>을 베이스바리톤의 묵직한 중저음으로 표현해냈다.
이 가곡들은 독일어권 문학사적으로도 가치가 높은 철학적 내용을 담고 있어, 낮은 음역대에서 노랫말의 의미를 전달해야하는 이들이 꼭 거쳐야할 난곡으로도 잘 알려져있다. 1부 후반부에서는 독일 정통 가곡에서 벗어나 러시아의 낭만을 노래했다. 차이코프스키와 라흐마니노프의 곡들은 앞선 곡들과 달리 테너에 비견될만큼의 높아진 음역으로 풍부해진 낭만적 감성을 분출해냈다.
![화려한 외도 끝에 정통 성악의 성공가도로 돌아온 길병민](https://img.hankyung.com/photo/202407/01.37208282.1.jpg)
이후 이어진 그리그와 리스트의 곡들은, 수년간 그의 무대가 있는 곳마다 달려간 팬들의 사랑에 대한 답가였다. 그리그의 <당신을 사랑합니다>와 리스트의 <사랑할 수 있는 한 사랑하라>는 곡의 클라이막스마다 관객들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클래식 바깥으로 잠시 여행을 떠났다가 다시 엘리트 성악가의 길을 떠나려는 듯한 그에게 따뜻한 박수 갈채가 쏟아졌다.
이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