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법인화 이후 논의 이어져…19일 교수 설명회서 윤곽 공개
서울대, 교수 임금체계 호봉제→성과급제 전환 추진
서울대학교가 교수 임금체계를 호봉제에서 성과급제로 전환하기 위한 논의에 착수했다.

서울대는 지난달 27일 학사위원회를 열고 성과연봉제 도입을 논의했다고 1일 밝혔다.

그간 서울대는 여러 차례 성과연봉제 도입을 검토해왔다.

2011년 12월 국립대에서 국립대학법인으로 전환됨에 따라 교수 신분이 공무원에서 교직원으로 바뀌었고, 이에 걸맞은 보수체계를 세워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교육부는 2011년 국립대 선진화를 명분으로 '국립대 교원 성과급적 연봉제' 도입을 발표하고 2016년 전면적으로 시행했는데, 법인화로 적용 대상에서 제외된 서울대와 다른 국립대 간에 형평성 논란이 일면서 성과연봉제 논의에 탄력이 붙기도 했다.

그러나 학과별로 다른 특성을 고려한 성과평가 기준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등의 이유로 학내 구성원 합의를 끌어내지 못하면서 성과연봉제 도입은 무산돼왔다.

이번에 논의 중인 성과연봉제의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제도혁신위원회와 교수회 등 차원에서 진행된 연구 용역 결과를 토대로 오는 19일 교수진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설명회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다만 2천308명에 달하는 정교수·부교수·조교수 등 전임교원으로부터 의견을 수렴해야 하고, 교원 보수 규정을 개정해야 하는 사안이라 평의원회 심의를 거쳐야 하다 보니 언제쯤 성과연봉제 도입에 대한 결론이 나올지는 미지수다.

서울대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것은 없지만 호봉이 아닌 성과를 중심으로 임금을 지급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공무원처럼 기본급이 많고 성과급이 적은 보수체계를 바꾼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현행 서울대 교원 보수 규정에 따르면 서울대에 재직 중인 교수는 호봉제에 따른 기본급과 연구평가에 따른 성과급을 받고 있다.

2021년 기준 서울대 정교수 평균 연봉은 1억2천173만원으로 성균관대(1억9천27만원), 연세대(1억8천470만원), 포항공대(POSTECH·1억6천409만원), 고려대(1억5천831만원), 한국과학기술원(KAIST·1억4천94만원) 등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