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랑 콜레오스./사진=르노코리아
그랑 콜레오스./사진=르노코리아
르노코리아의 신차 홍보 영상에 출연한 직원의 손 동작이 논란이 된 가운데 르노코리아가 해당 직원의 직무수행을 금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네티즌들은 르노코리아의 대처가 안일하다며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르노코리아가 공식 유튜브 채널 '르노 인사이드'에 올린 하이브리드 스포츠유틸리티(SUV) 신차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 홍보 영상이 논란에 휩싸였다.

이 영상에 등장한 한 여성 매니저가 신차를 소개하는 과정에서 잠시 엄지와 검지손가락을 'ㄷ' 모양을 한 장면이 문제가 됐다. 이는 남성 신체 부위를 조롱할 때 쓰는 손동작으로 알려져 논란이 커졌다.

르노코리아는 논란이 일자 즉각 관련 영상을 삭제하고 조사에 착수하는 한편 해당 직원의 직무를 정지시켰다.

르노코리아는 르노 인사이드에 올린 글에서 "최근 발생한 당사의 사내 홍보용 콘텐츠로 인해 불편함을 느끼셨을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관련 논란에 깊은 우려와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안 당사자에 대한 조사위원회는 인사, 법무 등 내부 구성원은 물론 필요시 외부 전문가도 포함해 객관적이고 명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할 예정"이라며 "조사위원회 결과 도출 전까지 당사자의 직무수행 금지 조치를 단행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르노코리아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 무분별하게 확산하고 있는 것에 우려를 표한다"며 "조사위를 통해 객관적이고 명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하지만 대다수의 네티즌들은 르노코리아의 대처가 충분하지 않다며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해당 직원에 대한 직무수행 금지가 아니라 바로 해임하고 소송을 제기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4년간 1조5000억원 투자한 프로젝트를 여자 한 명이 말아먹게 생겼네", "차는 보통 남성 구매자가 많은데 홍보를 남혐으로 해버리고 차 사달라고 하면 누가 사냐", "잘가라 르노"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했다.

앞서 르노코리아는 최근 '2024 부산모빌리티쇼'에서 하이브리드 SUV 그랑 콜레오스를 처음 공개했다. 그랑 콜레오스는 하이브리드 신차 프로젝트 '오로라'의 첫 번째 결과물로 올해 하반기 중으로 고객 인도를 시작할 예정이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