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칼럼]'넥스트 아스텔라스'가 될 신약 개발사는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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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지역 제약산업은 신약 개발사의 등장이 절실한 시점에 도달했다. 2000년대 초에는 대부분 복제 의약품을 각 국가에 판매하는 회사들이 산업 성장을 이끌었다.
이후엔 기존 오리지널 의약품을 조금씩 변형해서 개량 신약을 시장에 먼저 출시하는 회사들이 산업을 주도했다. 항체 신약이 아시아지역에서 큰 성공을 거두면서, 항체 신약에 대한 복제 의약품을 만드는 회사들이 등장했다. 기존의 복제 의약품 위주 시장을 벗어나, 완전히 새로운 신약을 개발하는 시도에 더 큰 부가가치를 부여하는 현상도 나타났다.
하지만 신약 개발의 과정은 길다. 그리고 실패할 확률도 아주 높다. 실제로 아직 일본을 제외한 동북아시아 지역의 회사들은 이렇다 할 실적을 내지 못했다.
일본 제약 산업도 비슷한 발전 과정을 거쳤다. 유럽과 미국의 오리지널 신약을 복제해서 들여오는 단계를 지나 정부의 약값 인하 압력, 개량 신약 발전 등을 지났다. 이러한 과정에서 결국은 신약 개발로 전 세계에서 주목받는 제약사가 생겨났다.
아스텔라스(4503JP)라는 일본 제약사는 전립선암 치료제인 엔잘루타마이드를 2006년에 개발했다. 이 약은 현재까지도 해당 분야의 대표적인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다. 이를 통해 아스텔라스는 10조원대였던 기업가치를 30조원대로 키웠다.
이후 일본에선 이러한 신약 개발사들이 더 많이 등장했다. 바이오젠과 치매 관련 치료제를 개발한 에자이(4523JP), 혈우병 치료제를 개발해 글로벌 제약사 로슈에 기술 수출(라이선스 아웃)을 한 추가이(4519JP) 등이 등장했다. 가장 큰 성공을 거둔 회사는 다이이치산교(4568JP)일 것이다. 이 기업은 현재 전 세계 유방암을 비롯한 고형암 치료제 시장을 휩쓸고 있는 엔허투를 개발했다. 신약 개발 과정은 길고 힘들다. 하지만 신약 하나가 회사의 운명을 바꿀 수 있다.
한국, 대만, 중국의 제약사들은 일본보다 10~20년 뒤늦게 신약 개발에 뛰어들었다. 아직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한 신약을 꼽기는 어렵다. 오스코텍·유한의 레이저티닙, 대만 제약업체 타이메드(4147TT)의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치료제 트로가조, SK바이오팜의 뇌전증 치료제 엑스코프리 등이 있지만 대부분 시장이 작거나, 기존 약에 비해 차별성이 크지 않아 상업적 기회가 제한적인 경우가 많았다.
앞으로 지속적인 개발과 임상으로 언젠가는 일본의 아스텔라스, 추가이와 같은 회사가 한국이나 대만, 중국에도 생겨날 것이라고 전망한다.
신약개발에서의 상업적 성공은 결국은 임상 실험에서의 입증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분자 생화학적으로 화려한 설명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분자 구조의 아름다움, 과학적 우수성 등 바이오텍 투자에서 중점적으로 바라보는 내용은 오히려 부차적인 일이다. 인체에 들어갔을 때 효과가 입증되는지가 전부다.
동물 실험도 크게 의미는 없다. 인체에 대한 반응 데이터가 많고, 오랜 기간 동안 문제가 없는 것이 중요하다. 오랫동안 사용한 기록이 많은 약품이 항상 더 우위에 있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많은 사람이 오랜 기간 써보았을 때 안전하고, 효능이 있으면 된다. 그렇기 때문에 특정 기업이 성공적으로 신약 개발사로 진입한 경우, 그 지위가 상당 기간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아시아 지역에서 신약 상업화에 앞서나가는 회사는 대만의 파마이센시아(6446TT)가 있다. 이 회사는 면역 반응 시 인체에서 분비되는 인터페론이란 물질을 합성해 신약을 개발하고 희귀 혈액암용으로 임상을 마쳤다. 상업적 판매도 전 세계에서 시작했다. 페길레이션과 아이소머의 순도를 높이는 기본적인 과학 기술을 사용해 오랜 기간 처방해도 부작용이 낮고, 효능이 높은 게 특징이다. 이 제품도 희귀질환용이기 때문에 사용처는 한정적일 수 있다. 하지만 면역 항암제라는 측면에서 지속적인 확장이 가능하다는 측면에서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매뉴라이프자산운용 매니저
우건 매뉴라이프자산운용 매니저
아시아지역 제약산업은 신약 개발사의 등장이 절실한 시점에 도달했다. 2000년대 초에는 대부분 복제 의약품을 각 국가에 판매하는 회사들이 산업 성장을 이끌었다.
이후엔 기존 오리지널 의약품을 조금씩 변형해서 개량 신약을 시장에 먼저 출시하는 회사들이 산업을 주도했다. 항체 신약이 아시아지역에서 큰 성공을 거두면서, 항체 신약에 대한 복제 의약품을 만드는 회사들이 등장했다. 기존의 복제 의약품 위주 시장을 벗어나, 완전히 새로운 신약을 개발하는 시도에 더 큰 부가가치를 부여하는 현상도 나타났다.
하지만 신약 개발의 과정은 길다. 그리고 실패할 확률도 아주 높다. 실제로 아직 일본을 제외한 동북아시아 지역의 회사들은 이렇다 할 실적을 내지 못했다.
일본 제약 산업도 비슷한 발전 과정을 거쳤다. 유럽과 미국의 오리지널 신약을 복제해서 들여오는 단계를 지나 정부의 약값 인하 압력, 개량 신약 발전 등을 지났다. 이러한 과정에서 결국은 신약 개발로 전 세계에서 주목받는 제약사가 생겨났다.
아스텔라스(4503JP)라는 일본 제약사는 전립선암 치료제인 엔잘루타마이드를 2006년에 개발했다. 이 약은 현재까지도 해당 분야의 대표적인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다. 이를 통해 아스텔라스는 10조원대였던 기업가치를 30조원대로 키웠다.
이후 일본에선 이러한 신약 개발사들이 더 많이 등장했다. 바이오젠과 치매 관련 치료제를 개발한 에자이(4523JP), 혈우병 치료제를 개발해 글로벌 제약사 로슈에 기술 수출(라이선스 아웃)을 한 추가이(4519JP) 등이 등장했다. 가장 큰 성공을 거둔 회사는 다이이치산교(4568JP)일 것이다. 이 기업은 현재 전 세계 유방암을 비롯한 고형암 치료제 시장을 휩쓸고 있는 엔허투를 개발했다. 신약 개발 과정은 길고 힘들다. 하지만 신약 하나가 회사의 운명을 바꿀 수 있다.
한국, 대만, 중국의 제약사들은 일본보다 10~20년 뒤늦게 신약 개발에 뛰어들었다. 아직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한 신약을 꼽기는 어렵다. 오스코텍·유한의 레이저티닙, 대만 제약업체 타이메드(4147TT)의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치료제 트로가조, SK바이오팜의 뇌전증 치료제 엑스코프리 등이 있지만 대부분 시장이 작거나, 기존 약에 비해 차별성이 크지 않아 상업적 기회가 제한적인 경우가 많았다.
앞으로 지속적인 개발과 임상으로 언젠가는 일본의 아스텔라스, 추가이와 같은 회사가 한국이나 대만, 중국에도 생겨날 것이라고 전망한다.
신약개발에서의 상업적 성공은 결국은 임상 실험에서의 입증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분자 생화학적으로 화려한 설명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분자 구조의 아름다움, 과학적 우수성 등 바이오텍 투자에서 중점적으로 바라보는 내용은 오히려 부차적인 일이다. 인체에 들어갔을 때 효과가 입증되는지가 전부다.
동물 실험도 크게 의미는 없다. 인체에 대한 반응 데이터가 많고, 오랜 기간 동안 문제가 없는 것이 중요하다. 오랫동안 사용한 기록이 많은 약품이 항상 더 우위에 있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많은 사람이 오랜 기간 써보았을 때 안전하고, 효능이 있으면 된다. 그렇기 때문에 특정 기업이 성공적으로 신약 개발사로 진입한 경우, 그 지위가 상당 기간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아시아 지역에서 신약 상업화에 앞서나가는 회사는 대만의 파마이센시아(6446TT)가 있다. 이 회사는 면역 반응 시 인체에서 분비되는 인터페론이란 물질을 합성해 신약을 개발하고 희귀 혈액암용으로 임상을 마쳤다. 상업적 판매도 전 세계에서 시작했다. 페길레이션과 아이소머의 순도를 높이는 기본적인 과학 기술을 사용해 오랜 기간 처방해도 부작용이 낮고, 효능이 높은 게 특징이다. 이 제품도 희귀질환용이기 때문에 사용처는 한정적일 수 있다. 하지만 면역 항암제라는 측면에서 지속적인 확장이 가능하다는 측면에서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매뉴라이프자산운용 매니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