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 /사진=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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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은행, 증권 등 대형 금융사는 내년 반기보고서부터 국제표준전산언어(XBRL)를 사용해 주석을 공시해야 한다.

1일 금융감독원은 직전 사업연도 기준 개별 자산 총액이 10조원 이상인 금융업 상장법인에 대해 XBRL 주석 재무 공시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적용되는 대상은 총 27개사다.

XBRL은 기업의 종합적인 재무공시를 위한 국제표준 전산언어(XBRL·eXtensible Business Reporting Language)다. 소송, 우발부채를 비롯한 세부 부채 내역, 구체적인 종속·관계기업, 온실가스 배출 현황 등 모든 상장사의 상세한 재무정보가 공개된다.

이번 조치는 지난해 사업보고서부터 자산 2조원 이상(비금융업) 상장사가 XBRL로 주석을 공시한 데에 이은 것이다. 금감원은 시장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XBRL 주석 공시를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올해 사업보고서부턴 자산 5000억~2조원 미만의 상장사 340개사가 대상이며, 내년 사업보고서는 자산 5000억원 미만의 상장사 1825개사다. 최종적으론 2027년 반기보고서부턴 2조원 미만의 상장사도 XBRL 주석 공시를 해야 한다.

금감원은 금융업 상장사를 위해 상장사와 회계법인에 대한 XBRL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상장사가 사전에 점검할 수 있는 시스템을 연중 가동하고 유관기관과 함께 피드백을 제공할 방침이다. 올해 안에 XBRL 재무제표 주석과 작성 매뉴얼도 배포한다.

금감원은 "올해 하반기 안에 XBRL 재무제표 제출 관련 변경 사항을 반영해 금감원 '전자문서제출요령'을 개정할 것"이라며 "상장사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해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