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경(왼쪽)과 강혜지가 1일(한국시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다우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 5번홀 그린에서 버디를 잡은 뒤 주먹 인사를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김인경(왼쪽)과 강혜지가 1일(한국시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다우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 5번홀 그린에서 버디를 잡은 뒤 주먹 인사를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개막 16개 대회 만에 첫 승을 달성한 한국 군단의 2주 연속 우승이 무산됐다. 하지만 세계랭킹 496위 김인경(36)과 445위 강혜지(34)에게는 부활의 발판이 될 수 있는 의미 있는 도전이었다.

김인경-강혜지 조는 1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미들랜드CC(파70)에서 열린 LPGA투어 유일한 2인1조 팀 대항전인 다우 챔피언십(총상금 300만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5언더파 65타를 쳤다. 두 명이 각자 공으로 경기해 더 나은 성적을 팀 성적으로 기록하는 포볼 방식으로 진행된 이날 김인경이 버디 4개와 보기 2개, 강혜지가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기록해 팀 성적 5언더파를 합작했다.

김인경-강혜지 조는 최종 합계 19언더파 261타를 적어내 나나 마센-니콜 에스트루프(이상 덴마크) 조와 공동 3위에 올랐다. 22언더파 258타로 우승한 아타야 티띠꾼(태국)-인뤄닝(중국) 조와는 3타 차다.

2007년 LPGA투어에 데뷔한 김인경은 메이저대회인 2017년 브리티시여자오픈을 포함해 통산 7승을 거뒀다. 강혜지는 2009년 투어에 데뷔했지만 우승이 없다. 최근 몇 년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해 세계랭킹 400위권 밖으로 밀려난 두 선수가 전날 3라운드까지 선두에 1타 뒤진 공동 2위에 오르는 ‘돌풍’을 일으켰으나, 끝내 우승까지는 이어지지 못했다.

마지막 날 역전 우승의 꿈을 달성하진 못했으나 김인경과 강혜지는 이번 대회를 통해 다시 한번 자신들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김인경은 2019년 10월 타이완 스윙잉 스커츠 이후 처음으로 LPGA투어 대회에서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강혜지 역시 2022년 이 대회에서 공동 4위 이후 첫 톱10이다. 공동 3위로 나란히 9만7812달러(약 1억3500만원)의 상금을 획득해 김인경은 95위, 강혜지는 98위로 상금 랭킹을 끌어올렸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고진영(29)과 성유진(24), 김아림(29)이 각자 다른 파트너와 공동 8위(16언더파)를 기록하며 톱10에 들었다. 고진영은 하타오카 나사(일본), 성유진은 사이고 마오(일본), 김아림은 동포 노예림(미국)과 호흡을 맞췄다. 이소미(25)-유해란(23) 조는 공동 23위(13언더파)로 대회를 마쳤다.

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