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공급과잉인데…아르헨티나산 리튬 쏟아진다, 생산량 72%↑【원자재 포커스】
글로벌 공급과잉인데…아르헨티나산 리튬 쏟아진다, 생산량 72%↑【원자재 포커스】
아르헨티나가 새로운 리튬 광산을 가동하기 시작하면서 글로벌 리튬 공급량이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이미 공급 과잉으로 리튬 재고가 늘고 있는 상황이라 리튬 가격 하락세는 지속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아르헨티나의 신규 리튬 광산들이 향후 몇 달 내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아르헨티나는 그동안 거대 리튬 광산에 자금을 쏟아부었지만 지난 10년간 새로 생산을 시작한 광산이 단 한 곳도 없었다. 이제서야 신규 프로젝트에서 리튬을 생산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밝혔다.

블룸버그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현재 아르헨티나에서는 4개의 신규 프로젝트가 본격적인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연간 생산량은 79% 증가한 20만2000톤으로 추정된다.

현재 아르헨티나에서 리튬을 수출하는 사업장은 단 세 곳 뿐이다. 남미에서 '리튬 삼각지대'로 불리는 안데스 산맥 소금 호수에서 진행된 프로젝트를 통해 수출 달러를 확보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르헨티나 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또한 아르헨티나도 호주, 칠레, 중국에 이어 주요 리튬 생산국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글로벌 공급과잉인데…아르헨티나산 리튬 쏟아진다, 생산량 72%↑【원자재 포커스】
다만 글로벌 리튬 시장이 현재 공급 과잉 상태이다보니 아르헨티나의 리튬 공급 확대를 크게 반길 수 없는 분위기다. 전기차 수요에 대한 암울한 전망으로 재고가 쌓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중국의 탄산리튬 현물 가격은 2021년 8월 이후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6월 28일 종가 기준으로 톤당 9만1500위안에 거래됐다. 이는 한달새 13.27%, 1년간 70.24% 각각 하락한 수치다.

올해 전 세계 리튬 생산량은 총 140만 톤으로 이들 광산들이 순차적으로 생산을 시작하더라도 아르헨티나의 리튬 공급이 상당한 '오버행(잠재적 과잉물량)'이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망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