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운 단장 "울산대, 융합학부 체제 개편…맞춤인재 양성"
울산대가 내년 글로컬대 본격 운영을 앞두고 학사, 공간 등 가능한 한 모든 것을 바꾸는 개방·혁신형 융합 대학 체제로의 전환에 나선다.

조지운 울산대 글로컬대학추진단장(교학부총장·사진)은 1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울산대는 향후 5년 동안 1000억원의 국비 지원을 받는 ‘글로컬대학30’ 선정을 계기로 기존 학사 구조의 한계를 허물어 지산학 일체형 교육으로 전환하고, 지역민과 함께하는 공동체 대학으로 울산의 경쟁력을 높이는 청사진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울산대는 기존 10개 단과대학 51개 학부(과) 체계에서 융복합 기반의 6개 단과대학 16개 학부 단위로 개편을 마쳤다. 2025학년도부터 전공 구분 없이 융합학부 단위로 신입생을 모집한다. 융합학부로 입학한 뒤 전공 탐색 과정을 거쳐 2학년 때 적성과 진로에 맞는 전통 트랙을 선택하는 무(無)학과 제도를 운영한다. 자율전공학부로 ‘아산아너스 칼리지’도 별도 신설했다. 희망 트랙 선택을 100% 학생 자율에 맡기며 책임교수와 전담 컨설턴트를 배정해 울산 주력산업에 공급할 맞춤형 융합 인재를 양성한다.

조지운 단장 "울산대, 융합학부 체제 개편…맞춤인재 양성"
울산대는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등 울산의 주력 산업 분야에서 향후 5년간 130명의 산업계 전문가를 전임 교원(조교수급)으로 초빙해 미래 신산업 분야 강의와 학생 취업 및 진로 지도 등을 맡기고, 대학 교원은 강의실 대신 산업체에 파견해 기업의 연구개발을 지원하는 파격적인 인사 교류 제도도 운영한다. 조 단장은 “대한민국 최대 산업 도시 울산이 30년 뒤 생산가능인구가 지금보다 절반가량 더 줄어들 것이라는 통계청 장래인구 추계가 최근 발표됐다”며 “울산대 글로컬대학은 지역 소멸 위기를 극복하고, 울산의 글로벌 산업 경쟁력을 지속 유지하는 원동력이 되기 위해 사활을 걸겠다”고 강조했다.

울산대는 UNIST와 2개 특수대학원(차세대 2차전지융합대학원, 탄소중립기술융합대학원)과 1개 전문대학원(의과학대학원) 등 3개 공동 학위 과정도 신설해 운영한다.

‘도시형 오픈 캠퍼스’ 구축 방안도 제시했다. 울산대는 시공을 초월한 캠퍼스인 ‘유비캠(UbiCam)’을 도심 및 주력 산업 단지 6곳에 조성해 기업 재직자 재교육과 시민 평생교육, 청년 창업 교육 등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외국인 근로자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에 따라 기술·기능 교육과 가족 대상 한국어 교육, 안정적 정주 지원 등을 전담하는 글로컬 외국인 교육 지원 체계도 구축한다.

조 단장은 “울산시는 울산대 글로컬대학 지원을 위해 HD현대중공업 등 지역 내 14개 기관·기업과 함께 지역산업육성기금 1000억원을 조성해줬다”며 “팔도의 청년들이 미래의 꿈을 실현하는 글로컬대학으로 발전하겠다”고 말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