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창재 교보생명 이사회 의장이 지난달 27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2024 제네바 기업가정신 포럼’에서 영상으로 ‘글로벌 윤리경영 대상’ 수상 소감을 밝히고 있다.  교보생명 제공
신창재 교보생명 이사회 의장이 지난달 27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2024 제네바 기업가정신 포럼’에서 영상으로 ‘글로벌 윤리경영 대상’ 수상 소감을 밝히고 있다. 교보생명 제공
신창재 교보생명 대표 겸 이사회 의장이 20년 넘게 펼쳐온 윤리경영 활동이 글로벌 기업계의 모범 사례로 인정받았다. 교보생명은 신 의장이 지난달 27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2024 제네바 기업가정신 포럼’에서 ‘글로벌 윤리경영과 이해관계자 중심 경영대상’을 받았다고 1일 발표했다. 이 상은 윤리경영과 이해관계자 중심 경영을 실천하며 사회정의를 추구하는 글로벌 기업가에게 수여된다. 각국의 후보 추천과 심사위원단 심사를 거쳐 신 의장이 초대 수상자로 선정됐다.

그는 영상 소감을 통해 “지금도 윤리경영이라는 끝없는 여정을 향해 가고 있다”며 “단순히 법과 질서를 잘 지키는 소극적 윤리경영을 넘어 모든 이해관계자에게 도움을 주는 적극적 윤리경영을 펼치는 것이 기업이 더 크게 성공하는 길임을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신 의장은 2000년 교보생명 대표로 취임한 직후 혁신의 출발점으로 ‘정도영업’과 ‘윤리경영’을 내세웠다. 그해 ‘교보인의 윤리헌장’을 선포하고 2004년에는 윤리경영 실천을 가속하기 위해 ‘교보인의 직무윤리 실천규범’을 도입했다. 2012년에는 회사 정관을 개정해 ‘교보생명은 이해관계자 간의 장기적인 공동 발전을 추구하는 기업’이라고 명시함으로써 이해관계자 중심 경영 의지를 밝혔다.

그는 지난해 윤경ESG포럼에 기조연설자로 참석해 “윤리경영의 길은 정말 외롭고 힘든 과정”이라고 털어놨다. 실적을 부풀리는 회사보다 경쟁에서 뒤처지는 것처럼 보일 수 있기 때문에 “마치 모래주머니를 차고 뛰는 것 같다고 느낄 때가 많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신 의장이 윤리경영을 고집하는 것은 고객, 임직원, 주주 등 이해관계자에게 절대 거짓말을 해선 안 된다는 소신 때문이다. 그는 “단기 이익에 집착해 실적을 부풀리는 것은 주주와 소비자 등 이해관계자를 속이는 것과 다를 게 없다”며 “부임 초기에는 잘 몰랐지만 20여 년간 보험사를 경영하며 그 누구보다도 보험 비즈니스를 잘 알게 된 처지에 거짓말을 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신 의장의 수상에 국내 금융계에서도 축하를 아끼지 않았다. 고승범 전 금융위원장은 “교보생명은 글로벌 수준의 윤리경영을 실천하는 모범 기업”이라며 “윤리경영은 고객 신뢰를 높여 업계 발전과 소비자 보호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정부와 금융권에서 기업의 윤리경영 노력을 더 응원하고 장려해야 한다”고 했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