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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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2주년을 맞은 오세훈 서울시장(사진)이 1일 “거대한 프로젝트나 시설물이 아니라 서울시민의 일상을 바꾸는 혁명을 이어 나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날 서울시청에서 연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그동안의 성과를 발표하고 향후 시정의 추진 방향을 설명했다. ‘청계천 복원 사업’처럼 상징적 정책이 나와야 대권 주자로 우뚝 설 수 있다는 일각의 지적에 오 시장은 “100만 명이 이용한 손목닥터9988, 기후동행카드, 정원도시 정책이 청계천만 못한가 싶다”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시민의 삶을 바꾸는 것은 거대한 프로젝트나 시설물이 아니라 일상의 변화”라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선 시정 운영 계획보다 오 시장의 최근 정치 행보와 관련한 질문이 쏟아졌다. 최근 들어 부쩍 정치 영역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어서다. 오 시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기본소득 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오 시장은 “돈을 똑같이 나눠 줘야 한다는 결론을 정해놓고 논리를 만들다 보니 그런 궤변도 불사하는 게 참 딱하다”며 “정책의 우수성이나 효과성 가성비 이런 걸 따지면 기본소득은 안심소득에 범접할 수조차 없다”고 지적했다. 안심소득은 오 시장의 선별복지 모델이다.

대권에 도전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벌써 대권 운운하는 것은 유권자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며 “어느 자리에 가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무엇을 하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국가주의적 발상이라는 논란을 낳은 광화문광장 대형 태극기 게양대 조성 계획에 대해서는 “저는 합리적인 사람이기 때문에 귀를 더 열겠다”며 추가 여론 수렴을 시사했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