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화가] 화가가 된 싱어송라이터…마이큐
마이큐(사진)가 세상에 자신의 이름을 알린 건 음악을 통해서다. 그의 첫 번째 직업은 싱어송라이터. 홍콩으로 이민을 간 한국인 소년은 선생님이 이름을 부르기 어렵다는 이유로 ‘마이크’가 됐다. 그 이름을 변형한 ‘마이큐’라는 활동명을 내걸고 2007년 가수로 데뷔해 작은 극장 무대를 돌며 관객을 만났다.

평생 음악가의 삶을 살던 그에게 미술이 다가온 건 2019년이었다. 마이큐는 전국 투어를 펼치며 관객들이 매번 찾는 공연장을 낯설게 느끼도록 연출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자신의 개성을 담아 무대를 꾸미기 시작했다. 그가 내놓는 음악만큼이나 무대 미술은 이목을 끌었다.

마이큐를 본격적으로 회화의 길로 끌어들인 건 코로나19였다. 공연을 열지 못하자 음악 활동을 할 수 없었다. 집에 박혀 캔버스에 그림을 그려 넣었다. 2년의 수련 끝에 자신의 이름을 건 첫 번째 개인전을 열었다. .

그림을 그리는 음악가 마이큐의 개인전이 서울 화동 백아트에서 관객을 만난다. 이번 전시에서는 마이큐가 아무런 생각 없이 마음을 비우고 그린 그림 16점을 내놓는다. 전시는 7월 27일까지 이어진다.

최지희 기자 mymasa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