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KAI),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IG넥스원, 한화오션, HD현대중공업 등 국내 방산기업이 노리는 ‘꿈의 무대’는 미국 방산 시장이다.

방산업계에선 미국 시장 선착 기업으로 LIG넥스원을 첫손에 꼽는다. LIG넥스원은 미국 로봇업체 고스트로보틱스 지분 60%를 인수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미국 외국인투자위원회(CFIUS)로부터 연내 승인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LIG넥스원은 고스트로보틱스의 군사용 로봇개를 강화해 납품량을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또 2.75인치 유도로켓 ‘비궁’도 연내 미국에 수출하기 위해 마케팅에 열중하고 있다.

한국 방산기업들이 미국 시장을 노리는 이유는 세계 최대 방산 대국이어서다. 동유럽, 중동, 동남아시아, 호주에 진출한 한국 방산기업이 미국 시장을 뚫는다면 ‘글로벌 톱 티어’ 제품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미국의 우방국들은 미국 무기체계를 주로 쓰는 터라 입찰 경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KAI는 록히드마틴과 함께 경공격기 FA-50을 개량해 미 해군 고등·전술훈련기 사업을 따내겠다는 목표다. 내년에 입찰 일정이 시작될 전망이다. 발주 물량은 220대 규모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다목적 무인차량 아리온스멧으로 미 해병대에서 성능 시험을 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최근 필리조선소를 인수해 미 군함 건조 시장에 진출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