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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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중도 연합과 좌파인 신민중전선이 극우 국민연합의 집권을 막기 위해 연합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프랑스 증시가 반등하고 유로화가 올라갔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와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의 CAC 40 지수는 개장전 거래에서 소시에테 제네랄 같은 금융주식들이 오르면서 한 때 2.8%까지 상승했다. 유로존 국가채무 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던 프랑스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3bp (1bp=0.01%)하락한 3.272%로 가격이 소폭 회복됐다. 이는 프랑스 재정에 대한 우려가 누그러진데 따른 것이다.

극우 국민연합은 프랑스 정부 재정에서 막대한 지출을 늘리겠다고 공약해 국채가 하락하고 시장에 불안이 확대됐다. 프랑스는 이미 막대한 예산 적자로 유럽연합(EU)으로부터 시정 권고를 받은 상태이다.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 600 벤치마크도 1% 올랐고 유로화도 2주만에 가장 큰 일중 상승률을 기록하며 전 거래일보다 0.5% 상승했다.

프랑스 내무부는 1일 전 날 실시된 프랑스 총선 1차 투표에서 마린 르펜의 국민연합이 1차 투표에서 33.2%의 득표율로 1위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좌파인 신민중전선은 28%, 현 대통령인 마크롱 연합은 20.8%를 얻었다. 극우 국민 연합은 과반수에는 크게 미달하고, 신민중전선과 마크롱 연합의 합계 지지율은 국민연합을 크게 앞선다. 프랑스 근대 역사 이후 극우 세력이 집권한 적은 한 번도 없다.

프랑스 주식시장은 그러나 마크롱 대통령이 총선거를 요청했을 때보다 여전히 약 4% 낮은 수준으로 지난 3주 동안의 하락폭에서 3분의 1정도 회복했다.

마크롱 대통령이 6월 9일 임시 총선을 요청하면서 프랑스와 유럽 주식 시장이 혼란에 빠졌다. 프랑스 10년만기 국채 금리는 독일 국채보다 80bp 이상의 스프레드로 올라 가치가 하락했다. 이는 유로 지역의 국가 채무 위기 당시에 보였던 수준이다. 유료화 역시 2개월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프랑스 정계는 각 정당이 다음 주말 최종 투표에서 승리할 가능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이틀간의 치열한 협상에 들어가게 된다.

577개 선거구 중 절반이 넘는 선거구에서 3명이 결선투표에 진출했다. 이런 상황에서는 3위 후보가 물러나야 다른 주류 정당이 승리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2차 서류 접수 마감일은 화요일 오후 6시(현지시간)으로 그 시점이 되면 상황이 명확해진다.
좌익 정당 연합인 신민중전선의 장 뤼크 멜랑숑은 자신의 그룹에서 3위를 차지한 후보에게 철회를 권고할 것이라고 말했고, 마크롱대통령의 르네상스당도 “공화국의 가치를 존중하는 사람들이 극우를 이길 수 있도록 3위 후보가 양보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멜량숑의 신민중전선도 유럽연합 예산 규칙을 벗어나 시장을 불안하게 할 수 있는 일련의 재정 지출을 제안해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재무장관은 유권자들에게 신민중전선측에 투표를 권하지 않는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한편 마크롱 정부가 좌파와의 동맹을 모색하고 있다는 신호로 프랑스 정부는 복지 혜택을 축소해 일자리를 늘린다는 목표로 추진하던 실업보험 변경 시행을 중단하기로 전 날 결정했다.

그럼에도 르펜의 국민연합 그룹이 적지 않은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프랑스는 동거(코아비타시옹)라는 권력공유방식으로 국민연합의 대표를 총리로 임명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극우 정당은 이민과 연금 개혁에서 EU 정책에 이르기까지 마크롱의 정책 대부분에 반대하고 막대한 재정지출을 공약하면서 시장에 불확실성을 높여왔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