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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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호텔 체인 힐튼 호텔의 상속녀 패리스 힐튼(사진)이 10대 시절 기숙학교에서 겪은 성적 학대를 고백해 화제다.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미 어린이 보호 및 복지 강화' 청문회에서 힐튼은 아픈 기억으로 남은 경험담을 전하며 아동 보호 복지 강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힐튼은 "처음엔 평범한 기숙학교라 생각했다. 그곳은 치유와 성장, 지원을 약속했으나 지난 2년 동안 나는 자유롭게 말하거나 움직이지 못했고 창밖을 보는 것 또한 허용되지 않았다"라며 기숙학교 재학시절을 회상했다.

이어 "당시 난 폭력적으로 구속당하고 복도로 끌려갔다. 알몸으로 발가벗겨진 채 독방에 갇히기도 했다"라며 정신적, 신체적 학대를 받았음을 털어놨다.

또한 그는 외부와 의사소통이 통제됐고, 가족과 통화를 할 때도 항상 누군가가 옆에 있었기 때문에 힐튼의 부모도 그가 가혹 행위로 고통을 겪고 있음을 알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힐튼은 당시의 기억으로 현재까지도 여전히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며 "이는 27년 전의 일이나 지금도 미국 내 기숙학교나 청소년 보호시설의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지난 2021년, 작가 겸 사업가 카터 리움과의 결혼으로 두 딸의 엄마가 된 힐튼은 "방금 12살 위탁 청소년 소녀가 서설 직원에게 성적으로 학대를 당해 임신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엄마로서 이런 이야기들은 내 마음을 아프게 한다. 이 아이들이 견뎌야 했던 상황은 범죄다. 아이들은 모두 안전할 환경에서 자랄 자격이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힐튼이 다녔던 학교는 지난 2000년 매각된 상황으로 이번 힐튼의 폭로와 관련 재단은 이렇다 할 입장을 아직 내지 않고 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