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폭등+주가 기록…"트럼프, 증시엔 좋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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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일 월요일>
![금리 폭등+주가 기록…"트럼프, 증시엔 좋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407/01.37214621.1.png)
![금리 폭등+주가 기록…"트럼프, 증시엔 좋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407/01.37214622.1.jpg)
ING는 "프랑스 1차 투표에서 RN이 우위를 점했지만 과반수 확보엔 미치지 못하는 시나리오가 가장 가능성이 커졌다. 프랑스 경제를 불안하게 만들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은 피한 것으로 보인다. 유럽 각국의 주식과 유로가 상승했는데, 이런 반응은 1차 투표 결과가 시장 우호적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프랑스 1차 투표 결과는 미국의 금리 상승세를 부추겼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올해 11월 대선에서 당선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지난 금요일 장기 금리가 10bp 넘게 올랐었죠. 지난 금요일 5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가 예상보다 더 냉각된 것으로 나타났지만 트럼프 효과가 더 크게 작용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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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스탠리는 "트럼프에게 유리한 상황은 채권 수익률 곡선을 가파르게 만드는 독특한 촉매가 될 수 있다. 이미 성장이 냉각되고 있는 경제 속에서 시장은 관세, 이민 정책 변화 가능성과 싸워야 한다. 공화당의 백악관+의회 압승 가능성이 커지면 재정 적자에 관한 관심 속에 장기 금리에 상승 압력을 가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모건스탠리는 단기 금리는 낮아질 수 있다고 봅니다. 관세 인상과 이민자 추방 가능성 모두 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고, 이는 미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를 촉발할 수 있다는 것이죠. 이에 따라 국채 2년물 수익률은 낮아지고 20년물 수익률은 높아지는 2년/20년 스티프너(steepner)에 베팅할 것을 권했습니다.
노무라도 트럼프 행정부가 재정 확대와 약 달러를 선호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노무라는 "트럼프 행정부가 추가 관세만으로 확대 재정을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며 추가 국채 발행 가능성도 커질 것이다. 인플레이션이 다시 치솟고 Fed의 정책금리가 여전히 높다면 이자 지급 증가로 재정 적자 확대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트럼프의 비둘기파인 Fed 의장에 대한 선호와 함께 수익률 곡선을 더 가파르게 만들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바클레이스는 지난 금요일 "트럼프가 11월 선거에서 바이든을 밀어낼 가능성이 더 커짐에 따라 시장은 향후 몇 년 동안 목표보다 높은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상당한 위험을 가격에 책정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사실 대법원 결정이 나오던 시각 나온 경제 데이터는 경기 둔화를 가리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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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에선 일본계 자금의 미 국채 매도가 이어지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하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이 불가피하다는 것이죠. 오늘 달러/엔 환율은 161.55엔에 거래됐습니다. 1986년 이래 최저 수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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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폭 상승세로 출발한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오후 10시께 장기 금리가 10bp 이상 치솟자 힘을 잃고 하락세로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금리가 오르자 애플(2.91%) 테슬라(6.05%) 아마존(2.04%) 마이크로소프트(2.19%) 등 빅테크 주가가 살아났습니다. 현찰이 넘치는 빅테크는 금리 상승 수혜주이자 금리 상승기의 '안전자산'이죠. 지난해 그런 게 여실히 드러났지요. 장 초반 급락세를 보이던 엔비디아도 0.61% 상승세로 전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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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와 함께 나스닥이 다시 힘을 찾았습니다. 결국 나스닥은 0.83% 상승한 17879.30으로 또다시 사상 최고치 기록을 세웠습니다. S&P500 지수는 0.27%, 다우는 0.13%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반면, 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는 0.86% 하락했습니다. 높은 금리는 소기업엔 나쁠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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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2.91% 뛰었습니다. JP모건이 5월 중국 데이터를 보면 아이폰 출하량이 개선되고 있다고 밝힌 덕분입니다.
금융주도 이틀째 급등세를 보였습니다. 지난주 Fed의 연례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통과한 후 잇따라 주주 환원 확대를 발표하고 있는 덕분입니다. JP모건은 지난주 금요일 분기 배당금을 주당 1.15달러에서 1.25달러로 인상하고, 30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추가했습니다. 모건스탠리와 뱅크오브아메리카, 웰스파고 등도 비슷한 발표를 내놓았습니다.
빅테크는 하반기 첫날인 오늘, 지난 상반기처럼 여전히 랠리를 주도하고 있음을 보여줬습니다. 상반기 S&P500 지수 상승 폭의 3분의 2 이상이 엔비디아, 애플,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메타, 브로드컴에서 나왔습니다. 엔비디아 홀로 거의 3분의 1의 상승 폭을 견인했죠.
![금리 폭등+주가 기록…"트럼프, 증시엔 좋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407/01.37214690.1.jpg)
이에 따라 하반기에 증시 랠리가 다른 부분으로 확대될 것인지에 대한 논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윌슨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경제 지표가 약화하고 금리가 높은 상황에서 기술과 관련 없는 부문으로 랠리 확대는 일어날 가능성이 낮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현재로선 시장 폭 확대는 고품질/대형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 국한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BTIG의 조나선 크린스키 기술적 분석가는 "상반기 동일가중치 S&P500 지수는 시가총액 기준 S&P500 지수를 10% 이상 밑돌았다. 이는 1990년 이후 가장 큰 폭의 수익률 차이다. 만약 소형주들이 곧 살아난다면 시장 폭은 확대되면서 랠리는 이어질 것이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면 그들은 (증시 조정을 가리키는) '탄광 속의 카나리아'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반면, 펀드스트랫의 톰리 설립자는 다르게 봅니다. 그는 "S&P500 기업의 8%가 올해 들어 30% 이상 상승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40개 주식이 30% 이상 상승했는데, 이는 좁은 시장이 아니다. 그리고 S&P500 기업의 33%가 상반기 10% 이상 상승했다. 우리는 거의 광범위한 랠리의 한가운데에 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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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폭등+주가 기록…"트럼프, 증시엔 좋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407/01.37215170.1.png)
오늘 경제 데이터가 경기 둔화, 물가 둔화를 가리킨 것도 증시가 치솟는 금리를 이겨내고 상승한 이유 중 하나입니다.
이번 주 가장 중요한 데이터 중 하나는 5일 금요일에 발표될 6월 고용보고서인데요. 월가는 신규 고용 19만 개 수준을 예상합니다. 지난 5월 27만2000개보다는 대폭 둔화하는 것이지만, 경기 둔화를 걱정할 정도는 아닙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20만 개 고용 창출을 추정하는데요. 마이클 게펜 이코노미스트는 이런 보고서가 노동 시장이 "차가워지지만 차갑지 않은" 모습을 계속 보여줄 것이라고 관측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과거 지금처럼 경기 둔화와 기업 이익 가속화가 나타났을 때가 가장 뉴욕 증시가 큰 폭으로 올랐었다고 분석했습니다. 1950년부터 따졌을 때 이런 두 가지 요인이 겹쳐지면 해당 분기에 상승 확률은 78.8%, 그리고 수익률은 +3.6%에 달했다는 것입니다. 기업 이익 증가는 주식에 좋고, 경기가 둔화하면 Fed가 지원에 나설 것이란 기대도 주식에 좋기 때문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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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이유는 과거를 보면 더 약한 데이터를 기대하는 것은 '불장난'이며, 그러한 약세는 결과적으로 경제와 시장 모두에 훨씬 더 나쁜 결과를 가져올 가능성을 높인다는 것이라는 겁니다. 두 번째, 나쁜 데이터가 시장에 더 좋다는 생각의 핵심은 중앙은행이 금리를 빠르게 낮춰 시장을 도울 것이라는 가정에 기반하는데, 최근 중앙은행 움직임은 그런 사고방식과 다르다고 지적했습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달 초 금리를 인하했지만, 추가 완화에 대해 매우 조심스러운 견해를 밝혔다는 겁니다. 또 Fed도 지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날 아침에 5월 CPI 상승률이 예상보다 훨씬 낮게 나왔지만, 경제전망요약(SEP)과 점도표를 통해 향후 인플레이션 예측치와 금리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지요. 모건스탠리는 "이번 사이클에는 약한 경제 데이터에 반응하는 중앙은행들의 속도가 느릴 것이라는 증거"라고 주장했습니다. 끈적끈적한 인플레이션 우려 탓입니다.
내일 제롬 파월 의장과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리는 연례 중앙은행 포럼에서 연설합니다. 과연 둔화하는 경기와 인플레이션 데이터에도 계속해서 조심스러운 태도를 유지할 것인지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오늘 증시가 강세를 보인 데에는 '비둘기' 파월 의장에 대한 기대도 일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