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바닥에 10여명 쓰러져 있었다"…전쟁터 방불케 한 시청역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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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운전자 몰던 車 서울 한복판 역주행
보행자 덮쳐 11명 사상…운전자 "급발진"
"브레이크로 차 세우는데 급발진?" 반박도
급발진 아니라면 고령 운전 논란 불가피
보행자 덮쳐 11명 사상…운전자 "급발진"
"브레이크로 차 세우는데 급발진?" 반박도
급발진 아니라면 고령 운전 논란 불가피
1일 밤 서울 중구 시청역 인근 교차로에서 60대 운전자가 몰던 차량이 인도로 돌진해 9명의 목숨을 앗아가는 사고가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2일 경찰과 소방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27분 시청역 인근 교차로에서 운전자 A(68)씨가 몰던 검은색 승용차가 역주행해 보행자 9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숨진 9명 가운데 6명은 현장에서 숨졌고, 3명은 심정지 상태 이후 숨을 거뒀다.
사망자들의 성별과 연령대는 50대 남성 4명, 30대 남성 4명, 40대 남성 1명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영등포병원 장례식장과 국립중앙의료원, 신촌 세브란스병원으로 각각 옮겨졌다. 이날 새벽 사고 사망자 6명의 임시영안실이 마련된 영등포병원 장례식장은 가족의 사망 사고 소식을 접한 유족들의 통곡이 끊이질 않았다. 현장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유족들은 청천벽력 같은 소식에 "우리 아빠 아니라고 해", "아니라고 해줘"라며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었다. A씨는 시청역 인근 웨스틴조선호텔을 빠져나온 후 일방통행인 4차선 도로(세종대로18길)를 역주행하다 이런 사고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차량은 빠른 속도로 도로에 있던 다른 차량 2대를 추돌한 후 인도 쪽으로 돌진해 굉음을 내며 안전 펜스를 뚫고 보행자들을 덮쳤다.
사고 당시 현장이 담긴 CCTV 영상에는 편의점 앞 인도에서 대화를 나누던 시민 여러 명과 휴대폰을 들고 걸어가는 시민 등이 뒤에서 들이받는 A씨 차량에 변을 당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A씨 차량은 이어 인도와 횡단보도도 이리저리 다니며 다른 보행자들을 들이받은 뒤 반대편 시청역 12번 출구 인근에서 멈춰 섰다.
사고를 목격한 시민들은 "전쟁 난 것 같은 소리가 났다", "식당에서 밥을 먹다 너무 큰 소리가 나서 곧바로 가게에서 뛰쳐나왔다", "소음이 지나고 정신 차려보니 인도와 도로에 10여명이 쓰러져 있었으며 다른 시민이 쓰러진 시민을 지혈하기 위해 목을 누르고 있었다", "도로가 너무 많은 피로 젖어 있어 어쩔 줄 모르고 살아있는 부상자가 있는지 확인하다 경찰의 저지로 사고 현장을 나왔다"고 아수라장이었던 현장 상황을 전했다. A씨는 차량 급발진 때문에 사고가 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음주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까지 사고 원인은 A씨의 주장대로 차량 급발진이거나 운전 미숙 또는 부주의 등 운전자 과실이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마약 투약 여부나 졸음운전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사고를 목격한 시민이나 사고 당시 상황이 담긴 CCTV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급발진으로 보기 어렵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영상을 보면 사고를 낸 승용차가 사고 직후 감속하면서 멈추는데, 통상 급발진 차량이 연석 등 주변 구조물과 부딪치며 마찰력을 이용해 속도를 줄이는 것과 달랐다는 것이다. 한 시민은 "급발진할 때는 차량 운행이 끝날 때까지 가드레일이나 주변 구조물을 박았어야 했는데 횡단보도 앞에서 차량이 멈췄다. 급발진이었다면 뭐라도 박았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브레이크를 밟고 차를 세우는데 급발진이라고?"라는 의견이 나왔다.
한편, 사고 원인이 차량 급발진이 아닌 A씨의 운전 미숙인 것으로 드러나게 될 경우, 고령 운전자의 자격 유지를 둘러싼 논란이 점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65세 이상 운전자가 가해자인 교통사고는 3만9614건으로, 3년 연속 증가세와 맞물려 통계 집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체 교통사고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20.0%로 1년 전(17.6%)보다 늘어났다.
2일 경찰과 소방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27분 시청역 인근 교차로에서 운전자 A(68)씨가 몰던 검은색 승용차가 역주행해 보행자 9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숨진 9명 가운데 6명은 현장에서 숨졌고, 3명은 심정지 상태 이후 숨을 거뒀다.
사망자들의 성별과 연령대는 50대 남성 4명, 30대 남성 4명, 40대 남성 1명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영등포병원 장례식장과 국립중앙의료원, 신촌 세브란스병원으로 각각 옮겨졌다. 이날 새벽 사고 사망자 6명의 임시영안실이 마련된 영등포병원 장례식장은 가족의 사망 사고 소식을 접한 유족들의 통곡이 끊이질 않았다. 현장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유족들은 청천벽력 같은 소식에 "우리 아빠 아니라고 해", "아니라고 해줘"라며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었다. A씨는 시청역 인근 웨스틴조선호텔을 빠져나온 후 일방통행인 4차선 도로(세종대로18길)를 역주행하다 이런 사고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차량은 빠른 속도로 도로에 있던 다른 차량 2대를 추돌한 후 인도 쪽으로 돌진해 굉음을 내며 안전 펜스를 뚫고 보행자들을 덮쳤다.
사고 당시 현장이 담긴 CCTV 영상에는 편의점 앞 인도에서 대화를 나누던 시민 여러 명과 휴대폰을 들고 걸어가는 시민 등이 뒤에서 들이받는 A씨 차량에 변을 당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A씨 차량은 이어 인도와 횡단보도도 이리저리 다니며 다른 보행자들을 들이받은 뒤 반대편 시청역 12번 출구 인근에서 멈춰 섰다.
사고를 목격한 시민들은 "전쟁 난 것 같은 소리가 났다", "식당에서 밥을 먹다 너무 큰 소리가 나서 곧바로 가게에서 뛰쳐나왔다", "소음이 지나고 정신 차려보니 인도와 도로에 10여명이 쓰러져 있었으며 다른 시민이 쓰러진 시민을 지혈하기 위해 목을 누르고 있었다", "도로가 너무 많은 피로 젖어 있어 어쩔 줄 모르고 살아있는 부상자가 있는지 확인하다 경찰의 저지로 사고 현장을 나왔다"고 아수라장이었던 현장 상황을 전했다. A씨는 차량 급발진 때문에 사고가 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음주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까지 사고 원인은 A씨의 주장대로 차량 급발진이거나 운전 미숙 또는 부주의 등 운전자 과실이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마약 투약 여부나 졸음운전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사고를 목격한 시민이나 사고 당시 상황이 담긴 CCTV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급발진으로 보기 어렵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영상을 보면 사고를 낸 승용차가 사고 직후 감속하면서 멈추는데, 통상 급발진 차량이 연석 등 주변 구조물과 부딪치며 마찰력을 이용해 속도를 줄이는 것과 달랐다는 것이다. 한 시민은 "급발진할 때는 차량 운행이 끝날 때까지 가드레일이나 주변 구조물을 박았어야 했는데 횡단보도 앞에서 차량이 멈췄다. 급발진이었다면 뭐라도 박았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브레이크를 밟고 차를 세우는데 급발진이라고?"라는 의견이 나왔다.
한편, 사고 원인이 차량 급발진이 아닌 A씨의 운전 미숙인 것으로 드러나게 될 경우, 고령 운전자의 자격 유지를 둘러싼 논란이 점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65세 이상 운전자가 가해자인 교통사고는 3만9614건으로, 3년 연속 증가세와 맞물려 통계 집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체 교통사고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20.0%로 1년 전(17.6%)보다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