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호흡기 통증 호소…화성시 소속 소방관 10명 병원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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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화티오닐 유출 우려
증상 호소 소방관 더 나올수도
증상 호소 소방관 더 나올수도
사상자 31명을 낸 경기 화성시 아리셀 공장 화재 현장에서 근무한 소방관들이 호흡기 통증 등을 호소하고 있다. 화재 현장에서 유출 가능성이 제기된 유독물질 '염화티오닐'이 원인일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안전 장비를 갖추지 않은 채 현장에 오래 있던 경찰이나 취재진 등의 추가 피해도 예상된다.
경기 화성소방서는 지난달 28일 아리셀 공장 화재 진압에 투입된 10명의 소방관이 호흡기, 안구 통증 등을 호소했다고 2일 밝혔다. 화재 발생 24일부터 28일까지 화재 발생 현장에서 화재 진압, 사망자 시신 수습 등을 진행한 소방관 191명 중 일부 인원이 건강 이상이 확인된 것이다.
화성소방서는 신고 된 인원 외 추가로 이상 증세를 호소하는 대원이 나올 수 있는 만큼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소방서 관계자는 "보고된 인원 외 추가로 아픈 대원의 병원 방문을 지원하고 건강검진을 원하는 대원의 명단을 취합해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화재 현장에서 공기 중으로 퍼졌을 의혹이 제기된 염화티오닐 등 화재 현장의 미세먼지, 발암물질이 소방관에게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염화티오닐은 흡입만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위험 물질로 미국 소방산업기술원(NFPA)가 최고로 위험한 '매우 위험(4단계)으로 분류한다.
이철갑 조선대학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는 "염화티오닐에 포함된 염소에 노출되면 눈 등에 알레르기 반응과 호흡곤란을 일으키는 폐부종 등이 생길 수 있다"며 "염화티오닐이 유출됐다면 소방관들이 벤젠 등 화재 현장에서 나오는 대표적인 발암물질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환경부는 시간대별 대기질 측정을 통해 현장 주변에 유해화학물질 노출이 없었다고 화재 당일인 지난달 24일과 이후 28일에 연달아 발표했지만, 화재 현장에 염화티오닐 등 유해 물질의 정확한 파악이 어렵다는 전문가 분석도 나온다. 박철완 서정대 스마트자동차학과 교수는 “불에 타지 않는 염화티오닐은 기화해 날아간 후 다시 지상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주변에 해당 물질이 얼마나 확산했는지 알기 위해서는 대기질 측정보다 정밀한 검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환경부는 현장 염화티오닐 유출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환경부 관계자는 "염화티오닐은 140도 이상의 열을 받으면 분해되고 물에 닿으면 염화수소와 황화수소로 바뀐다"며 "화재 발생 2시간 후 출동해 수습 기간 동안 매 시간별로 확인했지만 이같은 성분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해 유출 우려를 일축했다.
정희원 기자 tophee@hankyung.com
경기 화성소방서는 지난달 28일 아리셀 공장 화재 진압에 투입된 10명의 소방관이 호흡기, 안구 통증 등을 호소했다고 2일 밝혔다. 화재 발생 24일부터 28일까지 화재 발생 현장에서 화재 진압, 사망자 시신 수습 등을 진행한 소방관 191명 중 일부 인원이 건강 이상이 확인된 것이다.
화성소방서는 신고 된 인원 외 추가로 이상 증세를 호소하는 대원이 나올 수 있는 만큼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소방서 관계자는 "보고된 인원 외 추가로 아픈 대원의 병원 방문을 지원하고 건강검진을 원하는 대원의 명단을 취합해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화재 현장에서 공기 중으로 퍼졌을 의혹이 제기된 염화티오닐 등 화재 현장의 미세먼지, 발암물질이 소방관에게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염화티오닐은 흡입만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위험 물질로 미국 소방산업기술원(NFPA)가 최고로 위험한 '매우 위험(4단계)으로 분류한다.
이철갑 조선대학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는 "염화티오닐에 포함된 염소에 노출되면 눈 등에 알레르기 반응과 호흡곤란을 일으키는 폐부종 등이 생길 수 있다"며 "염화티오닐이 유출됐다면 소방관들이 벤젠 등 화재 현장에서 나오는 대표적인 발암물질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환경부는 시간대별 대기질 측정을 통해 현장 주변에 유해화학물질 노출이 없었다고 화재 당일인 지난달 24일과 이후 28일에 연달아 발표했지만, 화재 현장에 염화티오닐 등 유해 물질의 정확한 파악이 어렵다는 전문가 분석도 나온다. 박철완 서정대 스마트자동차학과 교수는 “불에 타지 않는 염화티오닐은 기화해 날아간 후 다시 지상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주변에 해당 물질이 얼마나 확산했는지 알기 위해서는 대기질 측정보다 정밀한 검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환경부는 현장 염화티오닐 유출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환경부 관계자는 "염화티오닐은 140도 이상의 열을 받으면 분해되고 물에 닿으면 염화수소와 황화수소로 바뀐다"며 "화재 발생 2시간 후 출동해 수습 기간 동안 매 시간별로 확인했지만 이같은 성분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해 유출 우려를 일축했다.
정희원 기자 top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