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사진=뉴스1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사진=뉴스1
올해 상반기 전국에서 6만여 가구가 분양됐다. 서울은 세 자릿수 경쟁률을 보이며 청약 열기가 뜨거웠지만, 지방은 상대적으로 저조한 모습을 보였다.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는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아파트 경쟁률을 분석한 결과 올 상반기 전국 평균 경쟁률이 6.22대 1로 집계됐다고 2일 밝혔다. 144개 단지에서 6만943가구(특별공급 제외)가 분양에 나섰고 1순위 청약통장 37만8894건이 접수됐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분양 단지는 89곳에서 144곳으로, 가구 수도 3만3870가구에서 6만943가구로 늘었고 1순위 접수도 26만6694건에서 37만8894건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1순위 경쟁률은 지난해 7.87대 1에서 하락했다. 올해 상반기 경쟁률은 최근 5년간 가장 낮아 시장이 침체한 것으로 분석됐다.

전국에서 가장 청약열기가 뜨거운 곳은 서울이었다. 상반기 9개 단지가 분양한 서울은 688가구 모집에 1순위 통장 7만2000여건이 몰리며 평균 105.8대 1 경쟁률을 기록했다. 가장 경쟁이 치열했던 단지는 1순위 경쟁률 494.11대 1을 기록한 광진구 구의동 '강변역 센트럴 아이파크'다. 서초구 잠원동 '메이플자이'가 442.32대 1로 뒤를 이었다.
사진=부동산인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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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는 37개 단지 1만5472가구를 모집해 1순위 경쟁률 2.31대 1, 인천은 13개 단지 8901가구를 모집해 3.87대 1의 청약률을 보였다. 부동산인포는 "경기는 광명, 고양 등 서울 접경지역 청약자 수가 줄었다"며 "평택, 이천 등 분양 물량도 기대 이하의 청약률을 기록하는 등 청약열기가 다소 식었다"고 평가했다.

부산, 대구 등 지방 광역시 1순위 평균 경쟁률은 1.46대 1로 지난해 4.22대 1보다 낮아졌다. 대전은 1순위 경쟁률이 0.62대 1에 그쳤고 미분양 가구가 많은 곳으로 알려진 대구도 1.11대 1로 저조한 모습을 보였다. 부산도 상반기 1순위 평균 경쟁률이 1.2대 1로 하락했다.

다만 대구에서 두 자릿수 청약률을 기록한 단지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대구의 강남으로 불리는 수성구 범어동에서 4월 분양한 '대구범어아이파크'는 1순위 평균 15.32대 1 경쟁률을 기록했다. 부산 진구 양정동에서 분양한 '양정 롯데캐슬 프론티엘'도 1순위 평균 7.89대 1의 경쟁률을 보였고 울산 남구 신정동에서 분양한 '라엘에스'도 평균 7.72대 1 경쟁률을 기록했다.
사진=부동산인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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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도시는 평균 11.68대 1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9.67대 1보다 경쟁이 치열해졌다. 전북 전주, 충남 아산, 충북 청주, 경남 진주 등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올 상반기 비수도권 최고 청약률은 전북 전주에서 나왔다.

6월 전주시 송천동 2가에서 분양한 ‘에코시티 더샵 4차’는 1순위 통장 6만7000건이 몰리며 평균 191.21대 1 경쟁률을 기록했다. 비수도권 청약률 차순위도 지난 2월 전주 완산구 서신동에 분양한 '서신더샵비발디'로 55.59대 1 경쟁률을 기록했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팀장은 "대구에서 모처럼 두 자릿수 청약률 단지가 등장한 것은 시장 분위기기가 바뀌었다기보다는 그만큼 장점이 있던 곳이기 때문"이라며 "시장이 불안정할수록 소비자들은 안정적인 곳을 찾기 마련이다. 하반기에도 이 같은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