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1일 오전 서울 양천구 CBS에서 라디오 출연을 마치고 건물을 나서고 있다. / 사진=뉴스1
한동훈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1일 오전 서울 양천구 CBS에서 라디오 출연을 마치고 건물을 나서고 있다. / 사진=뉴스1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한동훈 후보의 후원금 모금이 시작 8분 만에 마감됐다. 현행 정치자금법상 당 대표 경선 후보 후원금 한도는 1억5000만원이다.

한 후보 캠프는 2일 오전 9시 후원금 모금을 시작했다고 밝힌 뒤 "한 후보 후원회는 계좌 개설 8분 만에 마감됐다"고 공지했다. 당초 캠프는 지난달 28일 후원금 모금을 시작하려고 했으나, 지난달 24일 '화성 화재 참사'가 발생하면서 이날로 연기했다.

한 후보가 모금을 마감하는 데까지 소요된 8분은 정치 팬덤을 거느리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2022년 전당대회 출마했을 당시 후원금 모금에 2시간이 걸린 것보다 1시간 52분이나 빨랐다. 다만 이는 전당대회 기준으로 이 전 대표는 지난 2월에는 국회의원 후원금 계좌 공개 34분 만에 3억원 모금을 끝냈었다.

한 후보가 빠른 속도로 후원금 모금을 마감할 수 있었던 건 이 전 대표와 마찬가지로 정치 팬덤 덕분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 후보는 보수 진영 정치인 중에서 유일하게 정치 팬덤을 형성하고 있다. 실제로 회원 수 8만명이 넘는 팬카페 '위드후니'에서는 한 후보에게 후원금을 보냈다는 인증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한 후보의 후원회장은 제2연평해전에서 전사한 고(故) 한상국 상사의 아내 김한나씨가 맡고 있다. 김씨는 "나라와 국민을 위해 희생하신 분들에 대한 한 후보의 진심이 느껴져 용기 내어 후원회장직을 수락했다"고 밝혔었다. 후원회장 요청 배경에 대해 한 후보 측은 "우리나라 호국영웅의 헌신을 기억하고 보훈의 의미를 되새기겠다는 의미"라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