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달째 2%대 안정세…석유류, 4.3% 올라 18개월만 최대폭 상승
사과·배 신선과일 오름세 계속…생활물가 지수는 2%대 복귀
"날씨와 유가·환율 등 변수 계속…7월 물가 반등 가능성도"
6월 소비자물가 2.4%…"하반기 2% 초중반 안정화"(종합2보)
소비자물가가 석 달 연속으로 2%대 오름세를 기록하면서 비교적 안정된 흐름을 이어갔다.

다만 사과와 배를 중심으로 과일값 고공행진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석유류와 외식 등 일부 품목의 물가도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정부는 하반기로 갈수록 물가가 2% 초중반까지 떨어지면서 안정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 물가 2.4% 올라 11개월만 최저…김, 1987년 이후 최대폭 상승
2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3.84(2020년=100)로 작년 같은 달보다 2.4% 올랐다.

지난해 7월(2.4%)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월 2.8%에서 2∼3월 3.1%로 높아진 뒤 지난 4월(2.9%)부터 다시 2%대로 내려앉았다.

6월 소비자물가 2.4%…"하반기 2% 초중반 안정화"(종합2보)
품목별로는 농·축·수산물이 1년 전보다 6.5% 상승했다.

수산물(0.5%)과 축산물(-0.8%)은 안정적 흐름을 보였지만, 농산물이 13.3% 상승한 탓이다.

사과(63.1%)와 배(139.6%) 등 과일 가격 강세는 지난달에도 계속됐다.

토마토(18.0%), 고구마(17.9%) 등 품목의 오름세도 두드러졌다.

특히 김은 28.6% 상승해 1987년 12월(34.6%)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석유류 역시 4.3% 올라 전월(3.1%)보다 오름세가 확대됐다.

2022년 12월 6.3% 증가한 이후 18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이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작년에 국제유가가 낮았던 기저효과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6월 소비자물가 2.4%…"하반기 2% 초중반 안정화"(종합2보)
◇ 생활물가 2%대로 복귀…신선식품 지수는 11.7%↑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 지수들은 2%대 초반까지 상승 폭이 둔화했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작년 동월 대비 2.0% 올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2.2% 상승했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2.8% 상승했다.

생활물가지수가 2%대로 내려온 것은 지난해 7월(2.0%) 이후 11개월 만이다.

황경임 기획재정부 물가정책과장은 "생활물가지수가 떨어졌다는 것은 민생과 밀접한 품목들의 가격이 둔화하고 있다는 시그널"이라며 "체감 물가 하락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밥상 물가'와 직결되는 신선식품 지수는 작년보다 11.7% 오르며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신선식품 지수는 작년 같은 달보다 11.7% 올랐다.

신선어개(-1.4%)와 신선채소(-0.8%)는 감소했지만, 신선과실이 31.3% 증가했다.

6월 소비자물가 2.4%…"하반기 2% 초중반 안정화"(종합2보)
◇ "하반기 2% 초·중반대 안정화 전망·날씨·유가 등 변수"
정부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당초 예상했던 경로대로 점차 안정화하는 흐름이라고 진단했다.

황경임 과장은 "상반기 물가 상승률 전망을 3% 내외로 했었는데, 실제 2.9%가 나왔다"며 "하반기로 갈수록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2% 초·중반대에서 안정화하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다만 "7월에는 태풍이나 폭우 등 날씨에 따른 불확실성이 있고, 환율과 유가 등 외부 변수도 있다"며 "물가 상승률이 다시 반등할 요인도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물과 불확실성에 대응하고 민생물가를 안정화하기 위해 하반기 농산물·식품 원료 51종에 할당 관세를 적용하고, 배추·무의 비축과 방출을 통해 여름철 수급 불안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아울러 범부처 석유 시장 점검단 등을 통해 석유류 가격의 편승 인상이 없도록 집중적으로 점검할 방침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