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반찬 맞나"…역대급 기록 갈아치운 '검은 반도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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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고'로 비싸진 배
21세기 들어 가장 많이 오른 김
물가안정 흐름 속 '역대급' 기록 갈아치운 품목들
정부 "긴장의 끈 놓지 않을 것"
21세기 들어 가장 많이 오른 김
물가안정 흐름 속 '역대급' 기록 갈아치운 품목들
정부 "긴장의 끈 놓지 않을 것"
지난달 물가상승률이 11개월 만에 ‘2%대 중반’으로 내려왔지만, 일부 품목은 '역대급' 물가상승률 기록이 나왔다. 정부는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먹거리 물가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방침이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6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3.84(2020년=100)로 작년 같은 달보다 2.4% 상승했다. 물가상승률이 ‘2%대 중반’으로 내려온 것은 작년 7월(2.4%) 이후 11개월 만이다. 물가상승률은 지난 4월(2.9%) 이후 지난달까지 3개월 연속 2%대를 기록하고 있다. 체감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도 113.08로, 작년 같은 달보다 2.8% 상승했다. 생활물가 상승률이 2%대를 기록한 것도 작년 7월 이후 11개월 만이다.
물가 흐름이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보이는 가운데 예외인 품목도 있었다. ‘검은 반도체’로 불리는 김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8.6% 올라 38년 6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올해 김 물가 상승률은 △1월 1.2% △2월 3.1% △3월 6.6% △4월 10.0% △5월 17.8%로 점차 상승 폭이 커지는 모습이다. 올해 초 사과와 함께 ‘금(金) 과일’로 불렸던 배의 지난달 물가 상승률은 139.6%로, 1975년 1월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사과 물가도 63.1% 상승하면서 신선과일 전반의 물가상승률은 31.3%로 집계됐다.
일부 품목에서 물가가 크게 뛰었지만, 전반적인 농·축·수산물 물가는 안정을 찾고 있다는 것이 물가 당국의 판단이다. 농·축·수산물의 전년 동월 대비 물가상승률 기여도는 0.47%포인트였다. 지난 5월(0.63%포인트)과 비교하면 0.16%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농산물의 기여도는 0.69%포인트에서 0.49%포인트로 낮아졌고, 축산물과 수산물은 각각 –0.02%포인트와 0.01%포인트를 기록했다.
김병환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제26차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앞으로 특별한 추가 충격이 없다면 올해 하반기 물가는 당초 정부 전망대로 2%대 초·중반대로 안정화할 것”이라면서도 “누적된 고물가로 체감 물가가 여전히 높은데다 7월엔 여름철 기후와 국제유가 변동 등 물가 여건상 불확실성이 있는 만큼, 정부는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물가안정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했다.
정부는 지난 1일부로 커피 농축액 등 식품 원료 7종에 대해 할당관세를 신규 적용하고 바나나 등 과일류 28종에 대한 할당관세를 9월 말까지 연장한 상태다. 정부는 식품·외식업계 부담 경감을 위한 지원을 계속하면서 국제식품 원료 가격 하락이 제품 가격에 반영될 수 있도록 업계와 소통할 계획이다.
이광식 기자 bumeran@hankyung.com
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6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3.84(2020년=100)로 작년 같은 달보다 2.4% 상승했다. 물가상승률이 ‘2%대 중반’으로 내려온 것은 작년 7월(2.4%) 이후 11개월 만이다. 물가상승률은 지난 4월(2.9%) 이후 지난달까지 3개월 연속 2%대를 기록하고 있다. 체감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도 113.08로, 작년 같은 달보다 2.8% 상승했다. 생활물가 상승률이 2%대를 기록한 것도 작년 7월 이후 11개월 만이다.
물가 흐름이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보이는 가운데 예외인 품목도 있었다. ‘검은 반도체’로 불리는 김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8.6% 올라 38년 6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올해 김 물가 상승률은 △1월 1.2% △2월 3.1% △3월 6.6% △4월 10.0% △5월 17.8%로 점차 상승 폭이 커지는 모습이다. 올해 초 사과와 함께 ‘금(金) 과일’로 불렸던 배의 지난달 물가 상승률은 139.6%로, 1975년 1월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사과 물가도 63.1% 상승하면서 신선과일 전반의 물가상승률은 31.3%로 집계됐다.
일부 품목에서 물가가 크게 뛰었지만, 전반적인 농·축·수산물 물가는 안정을 찾고 있다는 것이 물가 당국의 판단이다. 농·축·수산물의 전년 동월 대비 물가상승률 기여도는 0.47%포인트였다. 지난 5월(0.63%포인트)과 비교하면 0.16%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농산물의 기여도는 0.69%포인트에서 0.49%포인트로 낮아졌고, 축산물과 수산물은 각각 –0.02%포인트와 0.01%포인트를 기록했다.
김병환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제26차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앞으로 특별한 추가 충격이 없다면 올해 하반기 물가는 당초 정부 전망대로 2%대 초·중반대로 안정화할 것”이라면서도 “누적된 고물가로 체감 물가가 여전히 높은데다 7월엔 여름철 기후와 국제유가 변동 등 물가 여건상 불확실성이 있는 만큼, 정부는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물가안정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했다.
정부는 지난 1일부로 커피 농축액 등 식품 원료 7종에 대해 할당관세를 신규 적용하고 바나나 등 과일류 28종에 대한 할당관세를 9월 말까지 연장한 상태다. 정부는 식품·외식업계 부담 경감을 위한 지원을 계속하면서 국제식품 원료 가격 하락이 제품 가격에 반영될 수 있도록 업계와 소통할 계획이다.
이광식 기자 bume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