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비소프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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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기반 디지털 전환 전문기업 투비소프트가 무상감자와 유상증자를 연달아 추진한다.

투비소프트는 보통주 10주를 1주로 병합하는 10:1 무상감자를 결정했다고 2일 밝혔다. 이에 따라 보통주 9290만5003주는 감자 후 주식수 929만500주로 줄어들며, 자본금은 약 464억 5250만원에서 46억4525만 원으로 조정된다.

무상감자는 오는 10일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최종 확정되며 감자기준일은 25일이다. 이후 이달 24일부터 다음달 20일까지 거래가 정지되며 신주상장예정일은 다음달 21일이다.

회사는 이번 감자를 통해 자본금을 줄여 1278억원 수준의 결손금을 해소하고, 이후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운영자금으로 회사의 주요 현금창출원인 사용자인터페이스(UI)·사용자경험(UX) 사업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2016년 별도 기준 매출액 약 348억원으로 2010년 코스닥시장 상장 이후 사상 최대 매출을 낸 투비소프트는, 이듬해 신규 사업 부진 등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후 정부의 관련 예산 축소와 코로나19 여파로 영업활동에 큰 제약이 생기면서 적자폭이 커졌고 이는 누적 결손금으로 이어졌다.

현재 투비소프트의 자본잠식률은 11%(지난해 말 기준) 수준이다. 투비소프트는 감자 과정에서 발생한 차익을 결손금 보전에 활용할 예정이며, 자본잠식 가능성을 줄인다는 방침이다.

감자 이후 168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해 기업용 소프트웨어 분야의 'AI 기반 로우코드(LowCode) 통합 플랫폼'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에 앞서, 신제품 개발과 연구에 집중할 계획이다.

2년 전부터 데브옵스 개발을 진행해 온 투비소프트는 '투비데브옵스(TobeDevOps)' 제품의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투비데브옵스는 투비소프트가 2022년 초부터 내·외부 전문가를 조합한 TFT를 구성해 꾸준하게 준비해 온 제품이다. 클라우드 네이티브 환경에서 애플리케이션 개발과 운영관리, 쿠버네티스 기반 IT통합 운영관리를 대응하기 위한 제품이다.

투비소프트의 AI 기반 로우코드 플랫폼은 내년 초부터 개별 모듈의 시범 서비스를 시작으로 2026년 통합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AI 기반 로우코드 플랫폼 시장은 AI 산업이 급발전하면서 새 패러다임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주목되는 분야다.

이경찬 투비소프트 대표는 "AI 기반 로우코드 플랫폼 제품 출시를 위해 투비소프트와 파트너사들은 지난 24년간의 경험과 노하우를 모아 총력전을 전개하고 있다"며 "이번 감자 및 유증을 통해 자본 구조 효율화와 건전성을 확충하고 투비소프트가 시장 점유율 1위에 걸맞은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쏟아부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