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중국 상하이 공장 / 사진=연합뉴스
테슬라 중국 상하이 공장 / 사진=연합뉴스
최근 테슬라와 국내 2차전지주 주가가 엇갈리고 있다. 테슬라가 자율주행 로보택시 사업 기대감으로 주가가 반등했지만 국내 2차전지주들은 수요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영향이다.

2일 오전 LG에너지솔루션은 1.01% 하락한 34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SDI, 포스코퓨처엠은 각각 4.22%, 2.60% 하락한 35만1500원, 26만2000원에 마감했다. 전날 테슬라가 2분기 실적 기대감 속에 6.05% 급등했지만 국내 2차전지주는 오히려 약세를 보이는 모습이다. 테슬라는 2일(현지시간) 2분기 차량 인도량을 발표한다.

테슬라와 국내 2차전지주는 지난해 주가가 동행하는 모습을 보였다. 작년 상반기 테슬라가 112.5% 급등하자 LG에너지솔루션은 같은 기간 26.98%, 삼성SDI는 13.20% 올랐다. 작년 하반기 들어 테슬라 주가가 5.08% 하락하자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각각 22.69%, 29.45% 빠졌다.

그러나 최근 테슬라 주가가 바닥을 치고 반등하는 반면 국내 2차전지주는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테슬라는 지난 4월22일 142.05달러로 연중 저점을 기록한 후 전날 209.86달러까지 올랐다. 저점 대비 47.74% 반등한 것이다. 반면 같은 기간 국내 주요 2차전지 주요 종목을 모은 'KRX 2차전지 TOP10' 지수는 8.54% 하락해 테슬라와 동떨어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테슬라 주가가 반등하는 배경으로 로보택시 사업이 꼽히면서 '주가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이 나오고 있다는 분석이다. 테슬라기 4월 중국에서 완전자율주행 기능 출시를 위해 데이터센터를 설립했다는 소식이 들리자 주가도 오르기 시작했다. 테슬라는 오는 8월8일 열리는 '로보택시 데이'에서 자율주행 택시 사업 내용을 구체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반면 국내 2차전지주들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 침체의 직격탄을 맞으며 주가도 하락세를 면치 못 하고 있다. 중국 전기차와 달리 삼원계 배터리를 사용하는 유럽·미국 업체들의 수요가 부진한 점도 2차전지주 주가를 발목잡고 있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GM의 판매 회복이 관찰되었으나 유럽 자동차 회사들의 판매는 여전히 부진한 상황"이라며 "하반기 나올 중저가형 전기차들도 실제 판매량을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