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아산경실련, 천안시·아산시 의원 주택 보유현황 조사 결과
천안시의원 46%·아산시의원 59% 다주택 소유…16채 보유 의원도
충남 천안시의회와 아산시의회 의원의 절반가량이 다주택 보유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파트만 16채를 보유한 시의원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천안아산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2일 발표한 '천안시·아산시 의원 주택 보유현황 조사 결과'에 따르면 천안시의회 의원의 15%(4명)는 무주택자(전세, 월세)이며, 46%(12명)는 다주택자(2채 이상)였다.

아산시의회 의원의 12%(2명)는 무주택자였고, 59%(10명)는 주택을 2채 이상 보유하고 있었다.

주택 보유 현황은 지난 3월 공개된 충남도공직자윤리위원회 재산등록공개 내역을 토대로 건물 중 주택만 포함했다.

상가나 공장, 농장 등은 제외했으며 본인과 배우자 소유 건물만 집계했다.

천안시의회 의원 6명은 주택을 3채 이상 보유한 것으로 파악됐으며 A 의원은 아파트만 16채를 보유하고 있었다.

A 의원이 보유한 주택 가운데 12채는 관내, 4채는 관외 지역이다.

아산시의회 의원 중 2명도 주택을 3채 이상 보유했으며, B 의원은 아파트와 다가구, 오피스텔 등 6채를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소유하고 있었다.

주택 유형은 아파트가 가장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천안시의원이 보유하고 있는 주택은 아파트가 37채, 복합건물 7채, 단독주택과 근린생활시설 4채 순이었으며, 아산시의원은 아파트 13채, 근린생활시설 6채, 단독주택 5채 등이다.

보유주택 주소는 천안시의원이 보유한 주택 82%인 46채는 천안에 있으며 천안 외 지역은 10채였다.

관외 지역은 아산과 공주 등 충남 지역은 물론 서울과 광명, 평택 등 수도권도 있었다.

아산시의원이 보유한 주택 중 88%인 29채는 아산 지역, 4채는 관외 지역으로 파악됐으며 공주와 홍성, 천안 등 충남 지역과 서울에도 주택을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천안아산경실련 관계자는 "관외에 주택을 소유하면서 관내 친척 집에 주소만 둔 사례나, 관외에 주택을 소유하면서 관내에 임대로 거주지를 두고 있는 경우, 거주 주택을 신고하지 않는 사례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건물이나 부동산 등록 신고 때 상세 주소를 공개하고 실거래가 기재, 직계존비속 고지 거부 허용의 엄격한 심사가 필요하다"며 "느슨한 재산등록 및 신고제도로 인해 편법 증여나 차명 보유, 개발정보를 통한 사익편취 등 검증이 불가능하며, '깜깜이' 재산 공개로 인해 제도의 취지가 퇴색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