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다이가 서울 장충동에 세울 예정인 최상위 럭셔리 호텔 조감도. 파라다이스 제공
파라다이가 서울 장충동에 세울 예정인 최상위 럭셔리 호텔 조감도. 파라다이스 제공
최종환 파라다이스 대표는 2일 “국내 최상위 호텔을 서울에 짓겠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이날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린 ‘미디어·IR 데이’ 행사에서 “런던, 파리, 뉴욕 같은 세계 주요 도시엔 상징적인 랜드마크 호텔이 있는데 서울엔 아직 최고 호텔이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신라 시그니엘 포시즌스 등 기존 서울 시내 럭셔리 호텔을 뛰어넘는 ‘럭셔리 끝판왕 호텔’을 세우겠다는 것이다. 그는 “자가용 비행기를 타고 여행을 다니는 VIP가 주된 타깃”이라고 했다.
㈜파라다이스 최종환 대표이사
㈜파라다이스 최종환 대표이사
새 호텔 설립을 위한 기본 구상은 마쳤다. 기존 파라다이스 본사 부지 1만3950㎡(4220평)에 지하 5층, 지상 18층 짜리 호텔 건물을 약 200실 규모로 세운다는 것이다. 투자액은 약 5500억원이다. 올 하반기 중 착공에 들어가 2028년 문을 여는 게 목표다.

카지노가 주력 사업인 파라다이스가 호텔 확장에 나서는 것은 코로나19 사태가 계기였다. 최 대표는 “외국인 전용 카지노인데, 외국인 없이 3년을 보내면서 사업 다각화의 필요성을 절감했다”고 했다. 파라다이스의 카지노 매출 비중은 작년 기준 85%에 달한다.
파라다이가 서울 장충동에 세울 예정인 최상위 럭셔리 호텔 조감도. 파라다이스 제공
파라다이가 서울 장충동에 세울 예정인 최상위 럭셔리 호텔 조감도. 파라다이스 제공
카지노 사업도 확장한다. 서울 워커힐호텔이 기존에 뷔페 식당으로 썼던 자리 388㎡(117평)에 고액 베팅을 하는 VIP 전용 카지노를 오는 9월에 연다. 이 영업장에서만 내년 220억원, 2025년 320억원의 매출을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된 공략 대상은 중국인이다.

최 대표는 “코로나 사태를 이겨내고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 이익을 거둘수 있었던 것은 2022년부터 시작한 일본 내 마케팅이 큰 성공을 거뒀기 때문”이라며 “현재 국내 일본인 카지노 손님의 약 80%를 파라다이스가 점유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앞으론 중국인 방문객이 늘 것에 대비해 중국 시장에 주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올 상반기 매출이 569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7%나 늘었다”며 “영업이익도 912억원으로 4% 가량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 “올 연간 매출은 1조1708억원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내년엔 1조2467억원, 2026년엔 1조3226억원의 매출을 거둘 것이란 예상도 내놨다.

최 대표는 “최대 실적에도 불구하고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 미만으로 주가가 너무 저평가됐다”며 “목표주가 2만2000원까지 끌어 올리기 위해 배당확대, 자사주 소각 등 다양한 주주친화 정책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