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IT 솔루션 독주' 스마트스코어 "스코어 데이터 활용 유료화"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경쟁사 카카오VX 사업 철수로 시장 독주
스코어 관리·통계 서비스, 유료회원에만 제공
스코어 관리·통계 서비스, 유료회원에만 제공
골프 플랫폼 스마트스코어가 다음달 1일부터 스코어 입력 등 일반 이용자 대상 서비스를 유료화한다. 경쟁자 카카오VX의 철수로 골프장 관제서비스 시장에서 독주를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수익 확대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스마트스코어는 2일 자사 앱을 통해 통합구독 서비스 '스스플러스' 도입을 발표하면서 "8월 1일부터 스코어서비스 버전업에 따른 유료 전환으로 9월 1일부터 스스플러스 미가입 회원에게는 이전 스코어 기록과 관련 콘텐츠가 제공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구독상품 미가입 회원에게도 당일 라운드 스코어 기록을 제공하지만 앱에 누적되지는 않는다. 기존 스코어 데이터를 바탕으로 도출한 통계, 분석자료 등도 이용할 수 없다.
스스플러스는 매달 일정 금액을 내고 스코어 관리 및 통계, 국내 500여개 골프장의 3차원(3D) 기반 모바일 거리측정 등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구독상품이다. 스마트스코어의 핵심 상품인 스코어 입력 및 기록 서비스를 유료화하면서 부수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스마트스코어는 2014년 디지털 기반 골프장 관제 서비스를 전면에 걸고 창업했다. 골프장의 라운드 관리 및 경기 운영, 이용자들의 스코어 입력을 디지털화했고, 이용자들의 스코어 기록을 데이터화했다. 과거 손으로 매 홀의 스코어를 기록하던데서 카트에 비치된 태블릿을 통해 스코어를 기록하고 앱에 저장하는 방식으로 한국 골프 문화를 바꾼 주역이 바로 스마트스코어다.
골프를 주제로 온·오프라인이 결합한 사업모델에는 시장의 투자자금이 몰렸다. 2022년에는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VIG파트너스로부터 1800억원의 투자(시리즈E)를 받으면서 기업가치 8600억원을 인정받을 정도로 덩치를 키웠다. 지난해 말 기준 스마트스코어의 이용자는 370만명, 제휴 골프장은 370개에 이른다.
스마트스코어의 전격 유료화 결정은 사업모델이 수익성의 한계에 봉착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스마트스코어는 넉넉한 자금을 바탕으로 골프업계 다양한 분야로 확장을 시도했다. 골프패션 브랜드 맥케이슨, 하이엔드 골프클럽 마제스티골프, 골프전문매체 골프매거진코리아, 충북 제천의 27홀 골프장 킹즈락CC 등을 사들였다. 지난해 말에는 태국 아티타야 골프장의 지분을 인수하기도 했다. 스코어 입력 서비스를 통해 확보된 회원들이 스마트스코어 앱을 통해 쇼핑, 여행, 예약 등 골프관련 모든 활동을 즐기는 골프플랫폼이 되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골프시장 축소와 함께 성과도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스마트스코어의 영업이익은 92억9400만원으로, 전년 130억 9700만원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당기 순이익은 158억1500만원 손실을 기록했다.
골프장 관제사업에서 독주체제가 갖춰진 것도 유료화에 속도를 낸 배경이다. 스마트스코어가 개척한 이 시장에는 카카오VX가 뛰어들어 치열한 점유율 경쟁을 벌였다. 하지만 계속되는 법정분쟁과 여론의 부담을 느낀 카카오 측이 올 초 국내 관제사업 철수를 결정했다.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VX는 지난 4월 국내 회원사 골프장들에 공문을 보내 사업종료를 알렸고, 지난달부터 스마트스코어가 이어받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골프장 관제사업에서 스마트스코어의 독주체제가 완성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업성이 한계에 이른 스마트스코어가 관제사업 독주와 함께 유료화를 도입하는 것은 예견된 일"이라고 분석했다.
조수영/서재원 기자 delinews@hankyung.com
스마트스코어는 2일 자사 앱을 통해 통합구독 서비스 '스스플러스' 도입을 발표하면서 "8월 1일부터 스코어서비스 버전업에 따른 유료 전환으로 9월 1일부터 스스플러스 미가입 회원에게는 이전 스코어 기록과 관련 콘텐츠가 제공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구독상품 미가입 회원에게도 당일 라운드 스코어 기록을 제공하지만 앱에 누적되지는 않는다. 기존 스코어 데이터를 바탕으로 도출한 통계, 분석자료 등도 이용할 수 없다.
스스플러스는 매달 일정 금액을 내고 스코어 관리 및 통계, 국내 500여개 골프장의 3차원(3D) 기반 모바일 거리측정 등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구독상품이다. 스마트스코어의 핵심 상품인 스코어 입력 및 기록 서비스를 유료화하면서 부수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스마트스코어는 2014년 디지털 기반 골프장 관제 서비스를 전면에 걸고 창업했다. 골프장의 라운드 관리 및 경기 운영, 이용자들의 스코어 입력을 디지털화했고, 이용자들의 스코어 기록을 데이터화했다. 과거 손으로 매 홀의 스코어를 기록하던데서 카트에 비치된 태블릿을 통해 스코어를 기록하고 앱에 저장하는 방식으로 한국 골프 문화를 바꾼 주역이 바로 스마트스코어다.
골프를 주제로 온·오프라인이 결합한 사업모델에는 시장의 투자자금이 몰렸다. 2022년에는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VIG파트너스로부터 1800억원의 투자(시리즈E)를 받으면서 기업가치 8600억원을 인정받을 정도로 덩치를 키웠다. 지난해 말 기준 스마트스코어의 이용자는 370만명, 제휴 골프장은 370개에 이른다.
스마트스코어의 전격 유료화 결정은 사업모델이 수익성의 한계에 봉착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스마트스코어는 넉넉한 자금을 바탕으로 골프업계 다양한 분야로 확장을 시도했다. 골프패션 브랜드 맥케이슨, 하이엔드 골프클럽 마제스티골프, 골프전문매체 골프매거진코리아, 충북 제천의 27홀 골프장 킹즈락CC 등을 사들였다. 지난해 말에는 태국 아티타야 골프장의 지분을 인수하기도 했다. 스코어 입력 서비스를 통해 확보된 회원들이 스마트스코어 앱을 통해 쇼핑, 여행, 예약 등 골프관련 모든 활동을 즐기는 골프플랫폼이 되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골프시장 축소와 함께 성과도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스마트스코어의 영업이익은 92억9400만원으로, 전년 130억 9700만원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당기 순이익은 158억1500만원 손실을 기록했다.
골프장 관제사업에서 독주체제가 갖춰진 것도 유료화에 속도를 낸 배경이다. 스마트스코어가 개척한 이 시장에는 카카오VX가 뛰어들어 치열한 점유율 경쟁을 벌였다. 하지만 계속되는 법정분쟁과 여론의 부담을 느낀 카카오 측이 올 초 국내 관제사업 철수를 결정했다.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VX는 지난 4월 국내 회원사 골프장들에 공문을 보내 사업종료를 알렸고, 지난달부터 스마트스코어가 이어받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골프장 관제사업에서 스마트스코어의 독주체제가 완성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업성이 한계에 이른 스마트스코어가 관제사업 독주와 함께 유료화를 도입하는 것은 예견된 일"이라고 분석했다.
조수영/서재원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