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조선' 세계 1위라더니 실상은…中 추격에 특단 대책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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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기술은 선도국에 1.7년 뒤져
정부와 조선업계가 액화수소 운반선, 무인 자율제조 공정 기술 등 조선 분야 ‘초격차’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10년 간 2조원을 투자한다. 정부는 100대 미래 핵심기술 개발을 지원해 현재 유럽연합(EU), 미국 등 선도국 대비 1.7년 뒤쳐진 조선업 기술력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정부는 먼저 ‘2040년 세계 최고 조선 기술 강국’을 목표로, 조선·해양 엔지니어링 및 기자재 강국으로 도약하고 자동화 기반의 선박 건조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친환경·디지털·스마트 등 3대 분야에서 확보해야 할 100대 핵심기술(351개 세부기술)을 선별하고, 향후 우리 조선업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10대 핵심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했다.
10대 핵심 프로젝트는 암모니아 추진선, 액화수소 운반선, 액화 이산화탄소 운반선, 중대형 전기 추진선, 선박용 탄소 포집 장치, 자율운항 플랫폼, 액화천연가스(LNG)·액화수소 화물창 국산화, 초경량·고능률 협동 로봇, 무인 자율 제조 공정 기술, 야드 물류 자동화 시스템 등이다.
액화천연가스(LNG)선 이후 먹거리가 될 암모니아, 액화수소, 이산화탄소 운반선 등의 핵심 기술을 선도하고, 점차 심화되고 있는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할 스마트 제조 원천 기술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산업부는 수소 엔진, 풍력 보조 추진, 가상훈련, 무인 안전 운항 시스템 등 100대 핵심 기술의 경우 현재 한국의 기술 수준이 EU, 미국 등 주요 선도국과 비교해 약 1.7년의 격차가 존재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친환경 선박 관련 기술은 선도국인 EU에 비해 2.2년이나 기술이 뒤쳐진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1위 건조 강국이란 명성과 달리 부가가치가 높은 원천 기술을 비롯해 미래 기술 상당수에서 뒤쳐져 있는 셈이다.
정부는 지난 6월 조선업계 수주를 지원하기 위해 금융권과 총 15조원 규모의 선수금환급보증(RG) 공급을 확대해주기로 했다. 뒤이어 R&D 분야의 대책을 내놓은 것이다.
정부가 이처럼 조선업 지원에 나선 것은 친환경선 시장에서 중국의 추격이 거세지는 가운데, 조선업 내부적으론 숙련 인력 부족 등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어서다.
지난 1분기 한국 조선업계는 3년 만에 중국을 제치고 수주액 기준 세계 1위 자리를 탈환했다. 하지만 2020년 68%에 달한 한국의 친환경선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40.6%로 급락했다. 같은 기간 중국의 점유율은 23.5%에서 49.2%로 올라갔다.
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조선3사는 이날 얼라이언스 회의에서 △용접 협동로봇 △가상현실(VR) 활용한 근로자 용접․도장 교육 시스템 △외국인 근로자 현장 작업지원을 위한 인공지능(AI) 쳇봇, △조선사-협력사와 생산 협업 플랫폼 개발을 공동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숙련 인력이 사라진 자리를 저숙련 외국 근로자가 채우는 상황에서 품질을 유지하고 협력사 공급망을 유지하는 게 핵심 과제가 됐다는 것이 조선업계의 공통적인 목소리다.
강경성 산업부 1차관은 “민관이 함께 초격차 기술을 확보해 간다면 2040년 조선 산업 세계 1위를 굳건히 지켜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정부도 기업의 투자 애로를 해소하고 선제적으로 규제 완화에 나서는 등 총력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친환경선 기술 EU보다 2.2년 늦어
산업통상자원부는 2일 부산에 있는 친환경 선박 기자재업체 파나시아에서 ‘2차 K-조선 기술 얼라이언스’를 열고 우리 조선산업의 중장기 기술개발 청사진을 담은 ‘K-조선 초격차 비전 2040’을 발표했다. 지난해 12월 출범한 기술 얼라이언스는 산업부와 조선 3사 최고기술책임자(CTO)등 산학연 전문가 100여명이 참여하는 미래조선기술 개발 논의 기구다. 이번에 발표된 비전2040은 이들이 반 년간 논의를 거쳐 내놓은 결과다.정부는 먼저 ‘2040년 세계 최고 조선 기술 강국’을 목표로, 조선·해양 엔지니어링 및 기자재 강국으로 도약하고 자동화 기반의 선박 건조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친환경·디지털·스마트 등 3대 분야에서 확보해야 할 100대 핵심기술(351개 세부기술)을 선별하고, 향후 우리 조선업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10대 핵심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했다.
10대 핵심 프로젝트는 암모니아 추진선, 액화수소 운반선, 액화 이산화탄소 운반선, 중대형 전기 추진선, 선박용 탄소 포집 장치, 자율운항 플랫폼, 액화천연가스(LNG)·액화수소 화물창 국산화, 초경량·고능률 협동 로봇, 무인 자율 제조 공정 기술, 야드 물류 자동화 시스템 등이다.
액화천연가스(LNG)선 이후 먹거리가 될 암모니아, 액화수소, 이산화탄소 운반선 등의 핵심 기술을 선도하고, 점차 심화되고 있는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할 스마트 제조 원천 기술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산업부는 수소 엔진, 풍력 보조 추진, 가상훈련, 무인 안전 운항 시스템 등 100대 핵심 기술의 경우 현재 한국의 기술 수준이 EU, 미국 등 주요 선도국과 비교해 약 1.7년의 격차가 존재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친환경 선박 관련 기술은 선도국인 EU에 비해 2.2년이나 기술이 뒤쳐진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1위 건조 강국이란 명성과 달리 부가가치가 높은 원천 기술을 비롯해 미래 기술 상당수에서 뒤쳐져 있는 셈이다.
○민관 10년 간 2조원 투자
정부는 10대 프로젝트에 민간과 함께 향후 10년간 2조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오는 8월 발표를 목표로 산업부 산하 국가기술표준원이 미래선박 국제표준 선점 위한 추진 전략도 준비 중이다.정부는 지난 6월 조선업계 수주를 지원하기 위해 금융권과 총 15조원 규모의 선수금환급보증(RG) 공급을 확대해주기로 했다. 뒤이어 R&D 분야의 대책을 내놓은 것이다.
정부가 이처럼 조선업 지원에 나선 것은 친환경선 시장에서 중국의 추격이 거세지는 가운데, 조선업 내부적으론 숙련 인력 부족 등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어서다.
지난 1분기 한국 조선업계는 3년 만에 중국을 제치고 수주액 기준 세계 1위 자리를 탈환했다. 하지만 2020년 68%에 달한 한국의 친환경선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40.6%로 급락했다. 같은 기간 중국의 점유율은 23.5%에서 49.2%로 올라갔다.
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조선3사는 이날 얼라이언스 회의에서 △용접 협동로봇 △가상현실(VR) 활용한 근로자 용접․도장 교육 시스템 △외국인 근로자 현장 작업지원을 위한 인공지능(AI) 쳇봇, △조선사-협력사와 생산 협업 플랫폼 개발을 공동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숙련 인력이 사라진 자리를 저숙련 외국 근로자가 채우는 상황에서 품질을 유지하고 협력사 공급망을 유지하는 게 핵심 과제가 됐다는 것이 조선업계의 공통적인 목소리다.
강경성 산업부 1차관은 “민관이 함께 초격차 기술을 확보해 간다면 2040년 조선 산업 세계 1위를 굳건히 지켜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정부도 기업의 투자 애로를 해소하고 선제적으로 규제 완화에 나서는 등 총력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