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시의원 3명 성명 "자당 시의원 1명이 국힘에 투표…해당 행위"

경기 오산시의회 의장으로 국민의힘 소속 이상복 시의원이 선출됐다.

보수 정당 소속 시의원이 오산시의회 의장이 된 것은 14년 만이다.

'협치인 줄 알았더니 내분'…오산시의회, 14년 만에 국힘 의장
오산시의회는 2일 본회의에서 후반기 의장단 투표를 진행, 이 의원을 의장으로, 민주당 성길용 의원을 부의장으로 각각 선출했다.

현 9대 시의회는 민주당 4명, 국민의힘 2명 등 6명으로 구성돼 있다.

의장 투표에선 전반기 의장을 지낸 성 의원과 이 의원이 3차례에 걸친 투표 끝에 3표씩 득표했으나 '동수일 경우 연장자를 선출한다'는 원칙에 따라 이 의원이 후반기 의장으로 선출됐다.

민주당 소속 시의원 4명 중 1명이 같은 당 후보가 아닌 상대 당 이 의원에게 투표한 것이다.

오산시의회는 지난 2010년 6대 시의회 개원 때부터 14년간 범민주당계에서 의장직을 독식해왔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에 오산시의회가 국민의힘 의장을 뽑은 것을 놓고 일각에선 협치의 선례를 보여줬다는 분석도 나왔다.

하지만 이날 오후 돌연 나머지 민주당 시의원 3명이 성명서를 내면서 실상은 민주당 내분 탓에 국민의힘 시의원이 의장으로 선출된 사실이 드러났다.

민주당 성길용, 송진영, 전예슬 시의원은 성명에서 "후반기 의장 선거에서 민주당 시의원이 당론을 어기고 국민의힘에 투표하는 해당 행위를 했다"며 "해당 행위를 자행한 민주당 시의원에게 분명하고 단호하게 정치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놓고 오산시 한 공무원은 "의장직을 오랫동안 독식해 온 민주당에서 이번에 국민의힘 시의원을 의장으로 뽑았다고 해 동료들과 '참 보기 좋은 모습'이라고 말했는데 성명서를 보니 내분에 의한 것이었다"며 "무엇보다 시민의 권익을 대변하는 시의회가 협치하는 모습을 보였으면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