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항 속 물고기" 유재석 지적에 뜨끔?…KT 수술 나섰다 [정지은의 산업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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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유·무선 가입자 주춤하자 대응
장기고객 혜택 기준 넓혀
휴대폰·인터넷·TV 모두 합산
통신사 장기가입자 홀대 논란 여전
SKT·LG유플도 따라갈까
장기고객 혜택 기준 넓혀
휴대폰·인터넷·TV 모두 합산
통신사 장기가입자 홀대 논란 여전
SKT·LG유플도 따라갈까
KT가 장기 고객 혜택 기준을 손질하겠다고 나섰다. 통신사가 장기 이용자를 ‘어항 속에 가둬 놓은 고기’처럼 대한다는 논란이 일어나고 한 달이 채 되지 않은 시점이다.
새로운 장기 고객 분류 기준은 무선·인터넷·TV 이용 기간 합산 5년 이상이다. 기존에는 무선 이용자에만 해당됐다. 혜택도 늘렸다. 해마다 지급하는 장기혜택 쿠폰을 이용합산 기간 5년 이상엔 6장, 10년 이상은 8장, 20년은 10장을 제공한다. 그동안은 아무리 오래 가입했어도 연간 최대 6장만 지급했다.
장기혜택 쿠폰은 △데이터 2GB △통화 100분 △밀리의 서재 1개월 △티빙·지니뮤직 OTT 구독 3000원 할인 등 총 14가지 혜택 중 골라 쓸 수 있다. 이 같은 변화는 이 회사 유·무선 가입자가 최근 저조한 데 따른 대응책이다. 올해 1분기 KT 무선통신 가입자는 2484만4000명으로 지난해부터 줄곧 2400만 명대에 정체돼 있다. 인터넷TV(IPTV) 가입자는 지난해 1분기 945만1000명에서 올해 1분기 941만8000명으로 감소했다.
유씨도 “서로 경쟁하면서 가입자를 늘릴 때는 이것저것 막 줬는데, 어항 속에 가둬놓은 고기처럼 대하는 것은 화가 난다”며 “(통신사에)긴장감을 한 번 줘야 하나”라고 했다. 특히 이씨는 “25년 동안 한 통신사만 이용했는데 혜택은 이거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업계에 따르면 통신사 장기 이용자 혜택은 최근 5년 새 눈에 띄게 줄었다. KT가 2019년 VIP 회원에게 제공하던 영화 무료 관람 혜택을 연 12회에서 6회로 줄인 게 대표적이다. SK텔레콤은 VIP 회원 대상 영화 무료 관람 혜택을 연 12회에서 2021년 연 3회로 축소했다. 대신 영화 관람권을 한 장 구매하면 추가로 한 장을 제공하는 1+1 혜택을 9번 제공 중이다. LG유플러스도 2022년 SK텔레콤과 동일하게 혜택을 줄였다.
국내 이동통신 가입자 10명 중 5명은 통신사를 바꾸지 않는 것을 감안하면 아쉽다는 게 이용자들 반응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 2022년 6월 발표한 ‘국내 이동통신 서비스 이용행태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5년 이상 한 통신사를 이용한 이용자는 54.7%에 달한다. 특히 SK텔레콤 이용자 중 가입 기간이 10년이 넘는 사례는 36.9%다.
업계에선 SK텔레콤이나 LG유플러스도 장기 고객 혜택을 개편할지 주시하는 분위기다. 통상 통신 3사는 어느 한 기업이 요금제나 혜택을 늘리거나 줄이면 다른 두 곳이 뒤따랐기 때문이다. 다만 통신 3사 모두 최근 요금제 인하 등으로 수익성 악화 고민이 큰 상황이어서 비용 부담이 클 전망이다.
SK텔레콤의 경우 지난 1월 장기 고객 혜택을 개편한 바 있다. 이 회사는 5년 이상 장기 가입자 혜택 프로그램인 ‘스페셜 T’를 운영 중이다. 해마다 가입햇수만큼 1GB씩 데이터를 추가 제공하는 식이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장기혜택 쿠폰 더 준다
KT는 다음 달 1일부터 5년 이상 장기 고객 혜택을 개편한다고 2일 발표했다. 무선(휴대폰) 이용자 위주로 제공하던 장기 혜택을 인터넷, TV 등 유선 이용자까지 확대하기로 했다.새로운 장기 고객 분류 기준은 무선·인터넷·TV 이용 기간 합산 5년 이상이다. 기존에는 무선 이용자에만 해당됐다. 혜택도 늘렸다. 해마다 지급하는 장기혜택 쿠폰을 이용합산 기간 5년 이상엔 6장, 10년 이상은 8장, 20년은 10장을 제공한다. 그동안은 아무리 오래 가입했어도 연간 최대 6장만 지급했다.
장기혜택 쿠폰은 △데이터 2GB △통화 100분 △밀리의 서재 1개월 △티빙·지니뮤직 OTT 구독 3000원 할인 등 총 14가지 혜택 중 골라 쓸 수 있다. 이 같은 변화는 이 회사 유·무선 가입자가 최근 저조한 데 따른 대응책이다. 올해 1분기 KT 무선통신 가입자는 2484만4000명으로 지난해부터 줄곧 2400만 명대에 정체돼 있다. 인터넷TV(IPTV) 가입자는 지난해 1분기 945만1000명에서 올해 1분기 941만8000명으로 감소했다.
○통신사 혜택 불만 들끓어
최근 장기 고객 혜택을 둘러싼 논란이 이번 개편에 직·간접적 영향을 준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방송인 유재석 씨와 배우 이제훈 씨는 지난달 22일 유튜브 채널 뜬뜬에 게시된 콘텐츠에서 통신사의 장기 가입자 홀대를 지적했다. 이씨는 “통신사 할인이 조금씩 더 박해지고 있는 것 같다”며 “요금은 요금대로 내는데 해마다 혜택이 줄어든다”고 말했다.유씨도 “서로 경쟁하면서 가입자를 늘릴 때는 이것저것 막 줬는데, 어항 속에 가둬놓은 고기처럼 대하는 것은 화가 난다”며 “(통신사에)긴장감을 한 번 줘야 하나”라고 했다. 특히 이씨는 “25년 동안 한 통신사만 이용했는데 혜택은 이거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업계에 따르면 통신사 장기 이용자 혜택은 최근 5년 새 눈에 띄게 줄었다. KT가 2019년 VIP 회원에게 제공하던 영화 무료 관람 혜택을 연 12회에서 6회로 줄인 게 대표적이다. SK텔레콤은 VIP 회원 대상 영화 무료 관람 혜택을 연 12회에서 2021년 연 3회로 축소했다. 대신 영화 관람권을 한 장 구매하면 추가로 한 장을 제공하는 1+1 혜택을 9번 제공 중이다. LG유플러스도 2022년 SK텔레콤과 동일하게 혜택을 줄였다.
국내 이동통신 가입자 10명 중 5명은 통신사를 바꾸지 않는 것을 감안하면 아쉽다는 게 이용자들 반응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 2022년 6월 발표한 ‘국내 이동통신 서비스 이용행태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5년 이상 한 통신사를 이용한 이용자는 54.7%에 달한다. 특히 SK텔레콤 이용자 중 가입 기간이 10년이 넘는 사례는 36.9%다.
업계에선 SK텔레콤이나 LG유플러스도 장기 고객 혜택을 개편할지 주시하는 분위기다. 통상 통신 3사는 어느 한 기업이 요금제나 혜택을 늘리거나 줄이면 다른 두 곳이 뒤따랐기 때문이다. 다만 통신 3사 모두 최근 요금제 인하 등으로 수익성 악화 고민이 큰 상황이어서 비용 부담이 클 전망이다.
SK텔레콤의 경우 지난 1월 장기 고객 혜택을 개편한 바 있다. 이 회사는 5년 이상 장기 가입자 혜택 프로그램인 ‘스페셜 T’를 운영 중이다. 해마다 가입햇수만큼 1GB씩 데이터를 추가 제공하는 식이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