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예 안무가의 실험무대…크리틱스초이스댄스페스티벌 13일 개막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25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서 현대무용·한국무용 8편 선보여
주목받는 신예 안무가들의 신작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제27회 크리틱스초이스 댄스페스티벌'이 오는 13∼25일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에서 열린다.
춤 전문잡지 댄스포럼이 1998년 창설한 '크리틱스초이스 댄스페스티벌'은 '범 내려온다'를 안무한 김보람 등 170여 명의 안무가를 배출한 국내 최대 무용 축제다.
올해 행사에는 8명의 안무가가 참여해 4편의 한국무용과 4편의 현대무용을 선보인다.
2일 서울 대학로예술극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는 조혜정의 '어른아이'를 비롯해 총 6편의 작품이 시연됐다.
강요찬의 '강강'과 장경민의 '팔자'는 영상으로 작품을 소개했다.
13∼14일 이틀간 공연되는 '어른아이'는 '초경'을 소재로 어른으로 변모하는 소녀의 성장통을 12명의 여성 무용수의 춤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조혜정은 "자신의 몸이 어른으로 성장하는 불가항력의 경험을 한 소녀의 마음에 초점을 맞춰 안무를 짰다"고 설명했다.
함께 무대에 오르는 손정현의 '음어아'(Um Uh Ah)는 언어가 퇴화한 미래 신인류에 대한 상상을 다룬다.
대구 지역의 전통춤인 금회북춤의 고깔을 활용해 머리는 비대해졌지만 그 속은 텅 빈 신인류의 아둔함을 표현했다.
17∼18일에는 기계에 대별되는 생명의 본질을 표현한 작품들이 공연된다.
사랑에 반응하는 인간의 몸을 춤으로 표현한 정희은의 '연지'와 생존을 위해 먹고 먹히는 생명의 순환을 표현한 권미정의 '먹이'가 이틀간 무대에 오른다.
권미정은 "어미가 아기에게 먹이를 주는 모습이야말로 생명의 사랑을 가장 적절하게 표현하는 장면이라고 상정해 안무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20∼21일 무대에 오르는 유민경의 '이브'는 '여성 할례'라는 사회적 문제를 다뤄 이목을 끈다.
할례를 받기 전 성감대를 느끼며 즐거워하는 소녀의 모습과 할례를 당한 뒤 방치된 여성의 고통을 순차적으로 표현한다.
밝은 분위기로 시작한 작품은 무겁고 깊이 있는 춤과 음악으로 마무리된다.
민속춤인 강강술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강요찬의 '강강'도 같은 날 무대에 오른다.
다소 난해한 안무로 시작한 작품은 후반부로 갈수록 강강술래의 원형으로 점점 나아가는 춤의 변화를 보여준다.
24∼25일 열리는 폐막공연은 장경민의 '팔자'와 이루마의 '고립주의자Ⅱ'로 구성된다.
장경민은 묵묵히 자기 길을 걸어온 무용수의 시간을 작품에 담는다.
지난해 축제에서 최우수안무가로 뽑힌 이루마는 '고립주의자' 두 번째 시리즈를 통해 막막한 미래에 대한 무기력함과 그런데도 살아가는 의지를 춤으로 표현한다.
축제에서 최우수, 우수 안무자로 선정되면 이듬해 경연에 참여할 기회를 얻는다.
올해 공연에서 지난해 우수 안무자로 선정된 조혜정이 개막 공연을, 최우수 안무자로 선정된 이루마가 폐막 무대를 꾸민다.
이루마는 "지난해 최우수 안무자로 이번 축제에 참여하게 돼 압박을 많이 받았다.
그래서 고립주의자라는 주제가 자연스럽게 떠오른 것 같다"면서 "지난해와 같은 주제이다 보니 얼마나 더 깊게 표현할 수 있을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고 소회를 밝혔다.
행사 기간 관객들을 위한 부대 행사도 열린다.
6∼7일과 13∼14일 아르코예술극장 지하 연습실에서 8명의 안무가에게 춤을 배울 수 있는 '공연 밀착 움직임 클래스'가 진행된다.
/연합뉴스
춤 전문잡지 댄스포럼이 1998년 창설한 '크리틱스초이스 댄스페스티벌'은 '범 내려온다'를 안무한 김보람 등 170여 명의 안무가를 배출한 국내 최대 무용 축제다.
올해 행사에는 8명의 안무가가 참여해 4편의 한국무용과 4편의 현대무용을 선보인다.
2일 서울 대학로예술극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는 조혜정의 '어른아이'를 비롯해 총 6편의 작품이 시연됐다.
강요찬의 '강강'과 장경민의 '팔자'는 영상으로 작품을 소개했다.
13∼14일 이틀간 공연되는 '어른아이'는 '초경'을 소재로 어른으로 변모하는 소녀의 성장통을 12명의 여성 무용수의 춤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조혜정은 "자신의 몸이 어른으로 성장하는 불가항력의 경험을 한 소녀의 마음에 초점을 맞춰 안무를 짰다"고 설명했다.
함께 무대에 오르는 손정현의 '음어아'(Um Uh Ah)는 언어가 퇴화한 미래 신인류에 대한 상상을 다룬다.
대구 지역의 전통춤인 금회북춤의 고깔을 활용해 머리는 비대해졌지만 그 속은 텅 빈 신인류의 아둔함을 표현했다.
17∼18일에는 기계에 대별되는 생명의 본질을 표현한 작품들이 공연된다.
사랑에 반응하는 인간의 몸을 춤으로 표현한 정희은의 '연지'와 생존을 위해 먹고 먹히는 생명의 순환을 표현한 권미정의 '먹이'가 이틀간 무대에 오른다.
권미정은 "어미가 아기에게 먹이를 주는 모습이야말로 생명의 사랑을 가장 적절하게 표현하는 장면이라고 상정해 안무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20∼21일 무대에 오르는 유민경의 '이브'는 '여성 할례'라는 사회적 문제를 다뤄 이목을 끈다.
할례를 받기 전 성감대를 느끼며 즐거워하는 소녀의 모습과 할례를 당한 뒤 방치된 여성의 고통을 순차적으로 표현한다.
밝은 분위기로 시작한 작품은 무겁고 깊이 있는 춤과 음악으로 마무리된다.
민속춤인 강강술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강요찬의 '강강'도 같은 날 무대에 오른다.
다소 난해한 안무로 시작한 작품은 후반부로 갈수록 강강술래의 원형으로 점점 나아가는 춤의 변화를 보여준다.
24∼25일 열리는 폐막공연은 장경민의 '팔자'와 이루마의 '고립주의자Ⅱ'로 구성된다.
장경민은 묵묵히 자기 길을 걸어온 무용수의 시간을 작품에 담는다.
지난해 축제에서 최우수안무가로 뽑힌 이루마는 '고립주의자' 두 번째 시리즈를 통해 막막한 미래에 대한 무기력함과 그런데도 살아가는 의지를 춤으로 표현한다.
축제에서 최우수, 우수 안무자로 선정되면 이듬해 경연에 참여할 기회를 얻는다.
올해 공연에서 지난해 우수 안무자로 선정된 조혜정이 개막 공연을, 최우수 안무자로 선정된 이루마가 폐막 무대를 꾸민다.
이루마는 "지난해 최우수 안무자로 이번 축제에 참여하게 돼 압박을 많이 받았다.
그래서 고립주의자라는 주제가 자연스럽게 떠오른 것 같다"면서 "지난해와 같은 주제이다 보니 얼마나 더 깊게 표현할 수 있을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고 소회를 밝혔다.
행사 기간 관객들을 위한 부대 행사도 열린다.
6∼7일과 13∼14일 아르코예술극장 지하 연습실에서 8명의 안무가에게 춤을 배울 수 있는 '공연 밀착 움직임 클래스'가 진행된다.
/연합뉴스